임기 시작 20일 지나도록 원 구성 합의 못 해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임기 시작 20일이 지나도록 개원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10대 남양주시의회 의원 21명에게 8000만원이 넘는 세금이 첫 세비로 지급됐다.
20일 남양주시의회와 각 당 대표의원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10대 의원 21명에게 7월분 월정수당 318만6510원과 의정활동비 15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실수령액은 의원마다 차이가 있으나,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4대 보험 등 공제항목을 감안해도 대략 400만원 내외의 금액이 각 의원들에게 입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양주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4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떻게 배분할 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힘의힘 의원들이 20일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1석을 가진 민주당 측은 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소속 의원들이 갖고 부의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겠다며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10석을 가진 국힘 측은 의원 구성비를 고려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총 여섯 자리 중 상임위원장 세 자리를 가져가겠다며 의장 후보 리스크까지 쟁점화하고 있다.
양당 의원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원 구성은 물론 집행부의 안건 처리까지 줄줄이 지연되고 있지만, 협의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번 원 구성 갈등은 지난 9대 의회 전반기 원 구성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이 됐던 문제다.
당시에는 1석 차이로 다수당이 된 국힘이 비슷한 행보를 보여 갈등이 벌어졌고, 결과적으로 국힘 의원들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선례가 있다 보니 현재 양당의 주장 중 어느 쪽이 더 명분과 설득력을 갖췄느냐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9대 의회와 10대 의회 의원 구성이 상당히 다르고, 원 구성이 다수당의 권리로 고착화되거나 독식에 준하는 원 구성이 전통이 되는 상황도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선에서 정리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측은 최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협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국힘에 부의장직을 제안하는 등 상생을 위한 양보안을 제시했다”며 “국힘이 상임위원장 3석을 요구하며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도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이 앞에서는 시민을 운운하고 협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자리 독식을 의결하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의회 정상화와 시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협상 뿐”이라고 반박했다.
양당은 대표의원간 협의가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21일 처음으로 재선 의원들을 원 구성 협의에 참여시켜 협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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