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스24 라이브홀 첫 단독 내한공연 리뷰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단독 내한공연은 단순히 히트곡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대와 객석이 서로의 결핍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하나의 작은 공동체적 의식과 같았다.
허스키하면서도 시원하고, 감미로우면서도 강렬한 카라의 목소리에는 그 자체로 삶의 드라마가 내재해 있었다. 드럼, 베이스, 기타, 신시사이저로 꽉 채운 밴드 사운드는 풍성한 그루브를 만들어냈다. 벼락치듯 신시사이저가 만들어낸 각종 소리와 일렉 기타 사운드 속에서 카라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에너지를 발산했다.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무대를 누비는 그의 모습은 생명력 그 자체였다. 지난달 '2026 피파(FIFA) 월드컵'의 토론토 개막식 오프닝 무대를 고유의 에너지로 꽉 채웠던 카라는 작은 공연장 안에서 밀도를 높였다.
공연의 백미는 화려한 퍼포먼스 이면에 자리한 카라의 진솔한 고백이었다. 카라는 2020년을 맞이하던 새해 전야에 깊은 우울에 빠져 "내 인생의 가장 좋은 날들은 이미 다 지나가 버렸다"고 비관했던 과거를 담담히 꺼내놓았다. 이어 "6년이 지난 지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날들과 마주했다"며 "매일 조금씩 자신을 위해 살아가다 보면 삶에서 아주 많은 기쁨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절망의 끝에서 길어 올린 이 고백은 곡 '베스트 데이스(Best Days)'로 이어지며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앙코르곡이자 그의 데뷔곡인 '히어(Here)'를 부르던 중 카라는 벅찬 감정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위로를 건네는 가운데서도, 마무리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소화해 내며 11년 차 프로의 품격을 증명했다.
앙코르 전 흉터 입은 모든 이들을 향한 찬가 '스카스 투 유어 뷰티풀(Scars To Your Beautiful)'의 떼창은 이날의 완벽한 마침표였다. 상처가 곧 고유한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은 카라의 목소리를 거쳐 객석의 마음에 묵직하고 투명한 진실로 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