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인 줄 알았는데"…딸 명의 5000만원 대출, 코인에 날린 부모

기사등록 2026/07/18 12:10:00
[서울=뉴시스] 사회초년생 자녀에게 반복적으로 대출을 강요해 마련한 수천만원의 자금을 코인과 주식 투자에 탕진한 부모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계약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자녀에게 반복적으로 대출을 요구하고, 해당 자금을 주식과 코인 투자에 사용한 부모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6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부모님께서 대출을 자꾸 요구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대학원 졸업 후 계약직으로 근무 중인 20대 글쓴이 A씨는 부모의 지속적인 대출 요구로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부모의 상황에 대해 A씨는 "부모님께서 제가 취업하자마자 대출해달라고 하셨다"며 "부모님께서 사업하다 빚이 생겨 상황이 좋지 못하다. 처음에는 2000만원 정도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급한 생활비로 쓰라고 드렸는데 아버지께서 그 돈을 코인 투자하시다가 날리셨다"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A씨의 아버지는 A씨에게 제2금융권의 최대한도까지 대출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3000만원 정도 되는 대출을 추가로 받아 전달했으나, 이 자금 역시 아버지의 코인 투자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어머니는 생활비를 벌려고 주식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입고 현재 일하러 나가신다"며 "현재 부모님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A씨는 "지금 만나고 있는 미래를 약속한 남자친구에게 빚을 얘기했고 남자친구는 상관없다고 했다"며 "하지만 현실은 아버지의 코인 투자로 그 대출금이 들어간 게 너무 부끄럽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본가를 방문한 A씨에게 부모는 추가 대출을 재차 요구했다. A씨는 "부모님은 내 계약 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들으시고 퇴사 전 한 번 더 대출받자는 얘기를 하신다"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타지에서 일하느라 돈이 빠듯해 부모님께 생활비는 못 보태는 상황이다.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건 대출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부모님께서 매달 돈을 주시지만, 기분이 정말 안 좋다"라며 "어차피 부모님이 갚으실 거니까 그냥 대출해 드리는 게 맞는 거냐"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지 투자를 이유로 자녀보고 대출받으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부모의 빚은 자녀가 아닌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다른 누리꾼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다"고 경고하며 "부모와 경제적으로 완벽히 단절하는 것만이 자녀가 자신의 삶을 지키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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