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이 기억력과 인지 기능 저하를 최대 3년가량 늦추고,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독성 단백질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AAIC)에서는 도나네맙이 치료 종료 후에도 장기간 효과를 유지하며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치매 환자 약 1200명을 대상으로 18개월간 임상을 진행했다. 참가자의 절반은 도나네맙을 투여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도나네맙을 투여한 환자들은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가 유의미하게 늦춰졌으며, 일부 초기 환자에서는 알츠하이머 증상 진행이 최대 3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혈액검사에서는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타우(tau) 단백질의 축적을 보여주는 바이오마커인 p-tau217 수치가 크게 감소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해당 수치가 계속 증가한 반면, 약물을 투여한 환자에서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뇌 영상 검사에서는 초기 인지장애 환자의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약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이 대부분 제거됐다는 의미로, 손상된 뇌 조직이 회복됐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도나네맙의 효과가 치료 종료 후에도 수년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도나네맙은 뇌부종과 뇌출혈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으며, 이전 임상시험에서는 이와 관련된 사망 사례도 보고됐다.
현재 도나네맙은 영국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비용 대비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공공의료서비스(NHS)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또한 2~4주마다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고 민간 치료 비용도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해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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