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장동혁 거취 공방…국힘 내부 張 '장외 정치' 두고 우려도

기사등록 2026/07/18 06:00:00 최종수정 2026/07/18 06:34:24

권영세 "장 대표 사퇴 필요"…조배숙 "본인에게 맡겨야"

張, 인천·부산·전남 광주 돌면서 장외 행보…지지층에 호소

당내 "장 대표, 회피성 행보…강성 지지층 목소리에 매몰 우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공방이 6·3 지방선거 이후 한 달 넘게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며 장외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면서 지지 세력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장 대표의 장외 정치에 대해 당내에서는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장 대표 사퇴를 두고 중진들의 의견도 갈리는 분위기다. 5선 권영세 의원은 지난 1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지금쯤은 나중에 이 지도 체제가 어떻게 되든 장 대표는 사퇴가 필요하다"며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장 대표가 안 보인다면 지도부 전체가 책임지는 모습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스스로 물러서지 않을 경우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 등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지도부는 붕괴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반면 5선 조배숙 의원은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적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았나"라며 "누가 누구를 배척하는 식이 아니라 합의를 해서 정당하게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장 대표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라고 묻자 "그건 장 대표 본인에게 맡겨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장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을 뒤로 한 채 지난 8일 인천을 시작으로 12일 부산과 15일 전남 광주를 찾으면서 장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면서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나아가 조만간 당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당권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 대표는 지난 13일 "우리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무엇을 놓고 싸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간에 제가 고민한 것들을 국민께 발표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당권파를 중심으로 당원 투표를 통해 시·도당위원장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장 대표가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당권파에게 유리한 선거 지형을 만들고자 미리 포석을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붙기도 했다. 장 대표가 당권파인 조광한 최고위원과 함께 지난 12일 경기 지역 당협위원장 모임에 함께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 서두른다면 이번 선거부터 당원들이 시·도당위원장을 뽑을 수 있는 제도로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원이 주인인 정치가 곧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정치로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비당권파인 우재준 최고위원은 "적어도 당원이 주인이라는 말이 국민을 소외시킨다는 말이 되지 않아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장외정치 행보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곽규택 의원은 지난 1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 이외의 다른 단체에서 진행하는 집회에 당 대표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하는 것은 조금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들이 당내에 있다"며 "아무래도 집회 현장에서는 강성 구호가 항상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유의할 필요는 있겠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1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인데 회피성, 도피성 행보를 보이는 것 아닌가"라며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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