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에 전통시장과 로드샵 찾는 발길 '뚝'
"냉방비·인건비·임대료 3중 부담 나날이 커진다"
일반용 전기요금 체납 1217억…"전기세 성수기"
7월 소상공인·전통시장의 경기 전망 지수 하락
[서울=뉴시스]송연주 강은정 기자 = 무더위와 폭염이 본격화되면서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는 날들이 이어지며 전통시장, 로드샵을 찾는 발길은 잦아든 반면 냉방비 부담은 커졌다.
18일 기상청의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기온은 1910년대 이후 100년 동안 1.9도 올랐는데, 201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10년 동안 0.9도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일수, 열대야일수 등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여러 지표들도 10년 사이 급상승했다.
폭염은 야외활동을 줄이고 소비 패턴을 바꾸면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를 야기한다. 불볕더위가 지속되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찾는 발길이 줄고 온라인 소비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된 7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전망지수(BSI) 일제히 하락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소상공인의 체감 BSI는 전월 대비 4.3포인트 떨어진 63.6이었고, 7월 전망 BSI는 77.3로 5.5포인트 떨어졌다.
전통시장의 7월 전망 BSI도 70.7로, 전월 보다 12.5포인트나 떨어졌다. 소상공인들은 전망 경기 악화의 강력한 이유 중 하나로 '계절적 비수기 요인'을 꼽았다.
전통시장은 폭염에 더 취약하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전통시장 1403곳 중 냉방시설이 설치된 곳은 405곳(29%)에 불과했다.
냉방기 사용 증가에 따른 비용 역시 소상공인의 부담을 키운다. 낮 시간대 고객 감소와 매출 부진이 더해지며 여름철을 '전기요금 성수기'라고 호소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전국에서 '일반용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곳은 12만3800호에 달했다. 상가와 매장 등 골목상권에서 주로 활용되는 일반용 전기요금의 체납 규모는 점점 불고 있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일반용 전기요금 체납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체납액은 121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20년 1월 577억3000만원과 비교해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에 더해 높아진 인건비, 임대료 부담으로 소상공인은 '3중고'를 토로하고 있다. 최근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1만320원)보다 380원 오른 시간당 1만700원으로 확정되자,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은 이번 최저임금 추가 인상은 국가 경제의 뿌리인 소상공인 업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공연은 "내년도 최저임금 기준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간당 1만2840원, 월 환산액으로는 223만6300원에 달한다"며 "역대급 위기로 허약해진 소상공인에게 이번 인상은 인건비 부담 증가와 경영난 심화로 허리를 휘게 만드는 무거운 족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공연이 진행한 '최저임금 인상 관련 영향 실태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87%는 올해 최저임금(1만320원)에 대해서도 지불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특히 커피숍, 제조업, 이·미용실에서 부담을 크게 느꼈다.
최저임금 부담은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7년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소상공인들은 '신규 채용 축소(70.3%)' 또는 '기존 인력 감원(52.7%)'을 택하겠다고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키오스크·테이블오더 등 무인주문기를 들인 외식업체 비율은 2021년 4.5%에서 지난해 13.0%로 세 배 가까이 뛴 바 있다.
또다른 고정비인 임대료 부담 역시 증가세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상공인 임차인의 보증금은 전년 3010만원에서 3313만원으로 303만원 올랐다. 임대료의 경우 한 달 평균 112만원을 상가에 냈다.
소상공인연합회 류필선 전문위원은 "선거 이후 소상공인의 경기동향 지수 BSI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무더위와 맞물리면서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발을 못 붙이고 로드샵에 가는 이도 줄었다. 복합쇼핑몰 등 대형 공간만 찾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의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며 "농사용이나 산업용처럼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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