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1호 '신안우이 해상풍력' 첫삽…바람소득 시동[하반기 에너지②]

기사등록 2026/07/18 06:03:00 최종수정 2026/07/18 06:44:24

기후부,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 개최

390㎿ 규모 단지…2029년 상업운전 목표

사업비 3.4조…국민성장펀드 7500억 투입

예타 탈락…해풍법에 면제 담겨 '구사일생'

'바람소득' 주민참여 4%에 REC 0.3 가중치

"호남 반도체 산단 전력 공급에 기여 기대"


[서울=뉴시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6일 전남광주 신안군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에 참석해 착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6.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인 '신안우이 해상풍력'이 첫삽을 떴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한때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으나, 정책금융 지원을 발판 삼아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국내 자본만으로 추진되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단지인데다가 주민참여형 상생모델인 '바람소득'을 도입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주민이 사업에 최대 4%를 출자하면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0.3이 적용될 전망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하며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중부발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남광주특별시 신안군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이 개최됐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전남광주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상에 390㎿(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 1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는 하부구조물 설치를 위한 파일(Pile) 시공이 해상에서 진행 중이다.

내년 5월부턴 하부구조물(Jacket) 설치를 시작하고, 2028년 6월엔 풍력 터빈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종=뉴시스]안성규 한국중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신안우이 해상풍력 PF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중부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총사업비는 약 3조4000억원이다. 외국계 자본 없이 국내자본으로만 추진되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사업으로 선정해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7500억원(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미래에너지펀드 54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의 정책금융이 투입된다. 전체 사업비의 약 40%에 해당한다.

사업 지분은 한화오션 26%, 중부발전 19%, SK이터닉스 10%, 현대건설 5%, 미래에너지펀드 40%로 구성됐다.

중부발전은 공동 개발 및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 중이며, 준공 후 해상풍력 O&M(운영·유지보수)을 총괄한다. 한화오션은 개발 전반을 주관(인허가 확보, 주민 수용성 제고)하고 EPC(설계·조달·시공) 도급 계약을 수행한다.

현대건설도 공동 EPC 수행사로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및 해상 시공 전반을 맡는다. 공동 주주사인 SK이터닉스는 재생에너지 개발 노하우를 지원한다.

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설치선 등 모든 핵심 기자재는 국내 기업이 조달한다.

한화오션은 8000억원 규모 터빈설치선(WTIV)과 해상변전소를 구축한다. 현대스틸산업은 하부구조물을, LS전선은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

[세종=뉴시스]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사진=중부발전 제공)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해당 사업은 2019년 발전사업 허가를 받으며 시작됐다.

당시엔 한국남동발전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에 지분은 한화오션과 남동발전이 각각 37%, SK이터닉스가 26%를 보유했다.

지난 2023년에는 정부와 20년 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를 모았다. 다만 1년 만에 재정 당국의 예타에서 탈락하면서 사업은 좌초될 위기에 놓인 바 있다.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와 러·우 전쟁 이후 자재비와 시공비가 급등하면서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남동발전이 사업에서 빠지고 중부발전이 새롭게 참여하게 됐다.

여기에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해풍법)'에 발전공기업의 예타 면제 조항이 담기며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에 이름을 올리며 급물살을 탔다. 사업을 추진한 지 7년 만에 착공에 이르게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남권 해상풍력 후보지 항공 시찰 중 무안공항 항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6.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우이 해상풍력이 주목 받은 또 다른 이유엔 '바람소득'이 자리한다.

바람소득은 발전소 인근 주민이 사업에 투자하고, REC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바우처·지역화폐 등으로 돌려받는 주민참여형 소득사업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경우 주민 참여 비율 최대 4%에 대해 REC 가중치 0.3이 추가될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준공을 앞둔 2028년부터 지역 주민들과 지분 투자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군민 펀드도 조성된다. 신안군은 사업자와 10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군민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호남 반도체 산단 등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약 1062GWh(기가와트시)가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약 30만 가구의 전력 사용량 수준이다.

이에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기후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보급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풍력은 9GW 확대하려고 한다.

계획입지, 일괄 인허가를 통해 완공까지의 총 사업 기간을 단축한다.

풍력 보급의 속도를 높여 육상풍력의 경우 발전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180원에서 150원 수준으로 낮춘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전기국가 시대에 필요한 청정전력 공급과 국내 산업생태계 강화를 함께 이끌어갈 핵심사업"이라며 "예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시켜 2030년 10.5GW 준·착공 목표 달성과 함께 호남권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안정적 전력공급에도 기여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6일 전남광주 신안군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26.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