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단백질'로 떠오른 식이섬유…고대 곡물 파로 주목
풀무원샘물·롯데칠성음료·신세계푸드, 음료·간편식 출시
"통곡물 쉽고 맛있게 즐기려는 소비자 수요 지속 성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헬시 플레저와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단순히 칼로리를 줄이는 데서 벗어나 식이섬유와 통곡물 등 영양 성분을 따져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단백질에 집중됐던 영양 관리 수요가 식이섬유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식이섬유는 소화와 탄수화물 흡수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높이고 식후 혈당이 빠르게 오르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식품업계에서도 식이섬유는 새로운 제품 개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식이섬유가 '다음 단백질'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도 지난 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식이섬유를 올해 주목할 식품 트렌드로 꼽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원료가 '황제의 곡물'로 불리는 파로다. 파로는 수천 년 전부터 재배된 고대 밀의 한 종류로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 미네랄 등 60여 종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100g당 당 함량은 2.4g으로 카무트 7.3g, 퀴노아 5.3g보다 낮다. 통곡물과 식이섬유를 섭취하면서도 당에 대한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자 수요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식품업계는 파로를 별도로 조리해 먹는 곡물에 그치지 않고 음료와 간편식 등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형태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풀무원샘물은 파로를 주원료로 사용한 데일리 곡물차 '하루파로'를 출시했다.
하루파로는 튀르키예산 볶은 파로에 국내산 볶은 현미와 볶은 보리를 더해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풍미를 구현한 500㎖ 용량의 RTD(Ready to Drink) 음료다. 세 가지 곡물을 우려낸 추출액을 사용해 곡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렸다.
천연적으로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아 식사 전후를 비롯해 일상에서 물처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제조 공정에는 무균 환경에서 제품을 충전하는 아셉틱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우선 판매한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5월 차 브랜드 '더하다'의 신제품 '더하다 파로귀리차'를 선보였다.
파로에 소비자에게 익숙한 곡물인 귀리를 조합해 고소한 맛과 건강 이미지를 함께 강조한 제품이다.
더하다 파로귀리차는 500㎖ 기준 16㎉로 카페인과 당을 함유하지 않았다.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식이섬유 4.2g을 넣은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이다.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매점 및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된다.
음료뿐 아니라 여름철 대표 보양식에도 파로가 활용되고 있다.
파로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를 더하는 한편 집에서 간편하게 영양을 챙기려는 소비자 수요를 겨냥했다.
삼계탕 간편식 수요도 무더위와 맞물려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본격적인 삼계탕 간편식 판매를 시작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더위가 본격화한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5%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업계가 파로를 음료와 간편식에 잇따라 적용하는 것은 건강 원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끌면서도 제품 차별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리·현미·보리처럼 익숙한 곡물이나 삼계탕과 같은 전통 음식에 파로를 접목해 낯선 원료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낮추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밥이나 샐러드에 곁들이는 식재료로 인식됐던 파로가 별도의 조리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가공식품으로 확장되면서 식이섬유를 일상적으로 챙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제품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파로와 같은 고대 곡물은 건강한 일상을 지속하고자 하는 웰니스 트렌드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며 "익숙한 곡물이나 음식에 차별화된 원료를 접목한 제품들이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도 통곡물을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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