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나 공항 공습 배후로 사우디 지목…사우디, 방공망
정부군, 사나 공항 활주로 공습은 이란 항공기 착륙 시도 때문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1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하 국제 공항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수도 사나 국제공항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야리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텔레그램 영상 성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범죄적인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발의 탄도 미사일과 무인항공기를 동원해 아브하 국제공항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항공사에 사우디 영공 진입 자제를 경고하며 "사나 국제공항에 대한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이번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방공망으로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긴장은 이날 후티 반군이 사실상 장악한 사나 국제공항이 공격받으면서 급격히 고조됐다.
후티 반군은 공습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하며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후티 반군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4월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습을 감행한 것은 긴장 완화 단계의 종식"이라며 "이 같은 공격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예멘 정부군은 후티 대표단을 태운 이란 항공기를 막기 위해 공항 활주로를 타격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예멘 영공과 주권을 침범하는 적대적인 항공기를 모든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제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항공기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했던 후티 반군 대표단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항공기는 대표단을 태우고 13일 사나 공항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공항 피격으로 홍해 연안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비상 착륙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스크 자문회사 '바샤 리포트' 설립자 모하메드 알바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제 후티 반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 간의 전쟁이 재개될 확률이 매우 높다. 취약한 휴전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저항의 축' 일원으로, 과거에도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의 군사 시설을 공격하거나 홍해를 통한 해상 운송을 방해한 바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사나, 호데이다 등 예멘 북부 대부분은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은 남부 항구도시 아덴을 거점으로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