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론 잔액 확대에도 수익은 1.2%↓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카드사들이 정부의 서민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 공급을 크게 늘렸지만, 정작 카드론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자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업 8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잔액은 39조6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반면 카드론 수익은 지난해 1분기 1조32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3079억원으로 1.2% 감소했다. 대출 자산은 늘었지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는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정책에 맞춰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업 카드사 8곳의 올해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5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928억원)보다 약 1조원(61.4%) 증가했다.
중금리대출은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성 상품으로, 카드사 입장에서는 취급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달 비용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여전채(무보증·AA+ 3년물) 금리는 4.3%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한때 4.441%까지 치솟은 뒤 4.2%대로 다소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4.3%대 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신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결국 중금리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마진 축소와 조달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카드사들의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하반기 정부 주도의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관리와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동시에 이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달 비용 부담까지 이어지고 있어 마진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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