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 찾던 원자재·해운운임, 중동발 악재에 급반전
美 이란 공습에 보복 맞대응…국제유가 4%대 급등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글로벌 해운 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주말 사이 발생한 중동발 지정학적 무력 충돌로 다시 위기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이 이란 남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자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하며 요동치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통제 리스크가 전면화되면서 글로벌 해상운임이 재폭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글로벌 해상운송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42.05포인트 내린 3184.82를 기록하며 11주 만에 하락 전환해 단기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피하려던 화주들의 조기 선적 수요가 7월 들어 선반영을 마친데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유가 안정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주말 사이 발생한 미국의 이란 타격 소식에 상황은 급반전되는 모습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을 문제 삼아 이란을 공습해 온 미국은 이란이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겨냥한 공격으로 맞서자 다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거래량의 약 34.0%가 통과한다. 우리나라도 수입 원유의 95.0%,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마비 우려가 크다.
군사적 긴장감은 원자재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이날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장중 74달러를 넘어서며 4%를 웃돌았다. 브렌트유 선물 역시 배럴당 79달러대로 올라서며 4% 가까이 급등했다.
해운업계는 중동 긴장이 지속될 경우 유가 재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에 따른 선박 부족과 해상 보험료 폭등 등에 따른 운임 폭등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벌크선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달 들어 18% 가까이 올라 2944포인트에 올라서며 3000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가 발표하는 한국형 건화물선 종합지수(KDCI) 내 대형 케이프선 용선료도 일주일 새 11.2% 폭등한 2만7453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전방위적인 운임 상승 압박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종전 양해각서 효과로 겨우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해상운임이 중동 무력 충돌로 인해 다시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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