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재차 반말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서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해 "재명아 봤지? 들었지? 그럼 국민특검 받아야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같은 시위에서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는 문구의 손팻말을 든 바 있다. 이번이 반말 논란으로는 두 번째다.
장 대표는 이날 태극기가 그려진 하트 모양 응원봉을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기도 했다. "내 한 표가 우스워? 난 그런 니(네)가 우스워!", "올공(올림픽공원) 핫하지? 담주(다음주)엔 친구랑 콜?"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드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유의 서예체로 미뤄볼 때 모두 장 대표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된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옆에서 "올공. 안 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왔다 간 사람은 없다!"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함께 외쳤다.
야당에서는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점입가경이다. 이 정도면 패륜이다"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아이들 볼까 두렵다'는 말이 떠오른다"며 "입과 인격 파탄자"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가원수 예우까지 바라지 않는다"면서 "품격 갖춘 정치언어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장삼이사의 보통 언어라도 사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8일에도 박 의원은 "정치권에서 아무리 막말이 왔다 갔다 하더라도 최소한 국가원수,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지키는 게 원칙 아닌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9일 "저급하기 짝이 없는 망동"이라며 "장 대표의 저급한 막말 정치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아무리 대통령이 잘못해도 '재명아'는 정치의 언어가 아니다. 극우 막가파들이 쏟아내는 막말의 배설일 뿐"이라고 썼다.
김 위원장은 "저는 아무리 화가 나도 대표께 '똥혁아'라고 조롱하지 않는다"며 "그게 정치의 품격이고 내공"이라고 했다. 이어 "제발 정신 차리시고, 극단주의자들의 언어에 포박당하지 마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지난 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해당 손팻말을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 이름만 불러도 멸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정치의 상대방을 향해서 멸칭을 섞어서 무언가를 주장한다는 것은 그 주장의 내용이 얼마나 합리적이냐를 떠나서 귀에 안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멸칭만 들어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 대표는 반말 손팻말을 재차 들며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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