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른다는데…신규 가계대출 4명 중 3명은 '변동형'에 몰려

기사등록 2026/07/13 10:21:01 최종수정 2026/07/13 10:30:24

변동금리 대출 비중 75% 넘어서, 고정형과 금리차 확대 영향

한은, 기준금리 16일 이어 10월 추가 인상해 연내 3.00% 관측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가계부채 증가세로 국민은행을 선두로 시중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을 줄이자 대출문이 더 좁아지기 전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563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달 말 774조9608억원에서 이달 들어 일주일여 만에 9955억원 증가한 규모를 보였다. 사진은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2026.07.12.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도래했지만 신규 가계대출은 변동형 상품 선택으로 점점 더 몰리고 있다. 지난해 말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고정금리를 역전한 이후 현재 4명 중 3명 수준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 가계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5월말 기준 75.4%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4.6%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가계 변동금리대출은 지난해 11월 45.4%에서 12월 51.1%로 올라선 바 있다. 이 기간 고정금리대출은 54.6%에서 48.9%로 내려가며 변동금리에 역전됐다.

이후 변동금리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올해 3월 기준 64.5%로 늘었고, 현재 75%를 넘어서며 4명 중 3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형, 인하기에는 변동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는 현재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 대비 낮아 한도와 원리금 상환 부담 측면에서 유리한 점에 기인한다.

올 3월 기준 은행이 신규 취급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2%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39%로 고정형보다 0.07%포인트 높았다.

4월에는 고정형이 4.34%로 오른 반면 변동형은 4.28%로 내려가며 금리가 역전됐다. 5월 기준으로는 변동형이 4.23%로 고정형 4.44% 대비 0.21%포인트 낮게 차이를 벌렸다. 

은행권은 지금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형을 선택한 뒤, 향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중도상환수수료와 상품별 금리차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을 따져 갈아타기(대환) 대출을 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이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기존 3.4%에서 3.8%로 상향 수정 되며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19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한국은행은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기 전환을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오는 1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2.50%에서 2.75%로 오른 뒤 연내 3.00%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8회 연속 2.50%로 동결 기조를 지속한 바 있다. 금리 인상기 전환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부터 목표 수준인 2.0%를 웃돌기 시작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3.1%와 3.2%를 기록하며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50∼3.75%로 상단 기준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한은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미국이 한 차례 인상을 할 경우 금리차는 1.00%포인트로 줄게 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7월을 포함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인상 시기로는 10월을 예상하고, 7월과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 배경으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고유가의 2차 파급 효과 ▲낮아지고 있는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낮아지는 환율 ▲레포펀드(레버리지 채권 투자 펀드)에 대한 우려 등을 꼽았다.

임 연구원은 "원화 약세의 주요 요인은 한미 기준금리 차가 아닌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도 등 수급적인 영향이 크다"며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자금의 유입이 주식 시장에서의 유출보다 커지게 하려면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져야 하고, 이 경우 경제 펀더멘털이 매우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환율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원화로 환전한다는 소식 이후 반락했다"며 "SK하이닉스의 환전이 이뤄지기 전부터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 포지션의 언와인딩(되돌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일 SK하이닉스가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만큼 빠르면 13일부터 환전이 시작되면서 외환당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가 20~30일에 걸쳐서 환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8월 금통위가 열리는 8월 27일까지 SK하이닉스의 환전 수요로 원화 약세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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