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상장 택한 SK하이닉스·키옥시아
中 창신메모리, 기업공개 절차 돌입
삼성전자, 현금성 자산 등 활용할 듯
SK하이닉스와 일본 키옥시아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는 기업공개(IPO)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ADR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현금성 자산 등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은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능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 평택·용인과 충북 청주 팹 준공 계획을 앞당기는 한편, 호남에 각각 2기의 신규 팹을 조성할 계획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서 확장 공사 기공식을 열었다. 투자 규모는 1조5000억엔으로 우리 돈 약 14조2200억원이다.
또 2035년까지 미국 내 투자를 2500억 달러(377조7500억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메모리 업체들은 AI 수요 확대로 공급 부족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팹 증설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투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도 관심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ADR 발행을 통해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ADR은 국내 주식을 예탁기관에 맡기고 이를 기초로 발행한 증서를 미국 증시에서 거래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ADR 상장으로 265억700만 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게 됐다.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 키옥시아도 내년 ADR을 발행해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가와무라 요시히코(河村芳彦) 키옥시아홀딩스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 ADR 상장 계획을 밝히며 "미국 시장과 연결돼 주가가 안정될 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자본 조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국 1위 메모리 업체인 CXMT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CXMT는 IPO를 통해 295억 위안(약 6조5000억원)을 조달, 기존 생산라인 개선과 차세대 D램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평택·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2030조원을 비롯해 호남 반도체 팹 2기(400조원), 충남 천안·온양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팹(56조원) 구축을 위해 248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DR 상장보다는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현금성 자산 등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연결 기준)은 약 147조원으로 미래 투자를 위한 재무적 여력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업이익 성장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도 예상된다.
증권가의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대 381조원,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57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증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기업의 실제 현금 동원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개선되면서 탄탄한 재무 여건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당분간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이를 토대로 중장기 투자 재원 마련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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