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싸고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미군의 부당한 공습으로 외교적 해결이 불가능해졌다는 입장을 냈다.
알자지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12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종전을 위한 휴전 합의가 체결된 지 25일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미국은 이란의 교통 인프라, 상선, 화물선, 항공시설을 공격해 사실상 합의의 거의 모든 내용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이 감행한 공격은 유엔 헌장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이번 공격으로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모든 외교적 노력이 무산됐다(rendered futile)"고 날을 세웠다.
외무부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을 공격하는 데 사용된 모든 원점은 이란군 방어적 타격의 정당한 목표로 간주될 것"이라며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각국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시사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도 13일 이른 오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군사적 충돌'이 아닌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의 침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이란은 어느 곳도 먼저 공격하지 않았으며, 페르시아만 남부 연안의 미국 기지와 군사자산에 대한 타격은 국제법이 보장하는 자위권 행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을 겨냥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침략자에게는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으면서 자위권을 행사하는 이란만 비난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핵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만 연안의 남쪽 수로 자유 통항을 두고 무력 충돌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자국이 온전히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이란이 11일 오만 연안을 지나던 키프로스 국적 화물선 'M/V GFS 갤럭시호'를 공격하자 미군은 이란 남부 전역을 공습했고, 이후 이란이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공격하자 미군은 또다시 호르무즈 일대를 공습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추가 공습을 발표하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통항하는 민간 선박과 상선을 공격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군 통수권자(대통령)는 이란군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조치라며 공습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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