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용인 반도체 팹 가동 1~2년 앞당겨
최태원 "조건 맞으면 미국 어디든 상관없다"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설 첫 번째 팹 준공 일정을 1~2년가량 앞당기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제일 큰 시장이 미국에 있다"며 미국 내 추가 생산시설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삼성전자, 용인 반도체 팹 가동 2년 앞당겨 추진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 산단에 들어설 1호 팹을 2029년 조기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초 가동 목표는 2030~2031년 이었는데 이를 1~2년 정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미래 반도체 수요는 엄청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용인 국가 산단의 투자 일정이 빨라져 새로운 단지를 준비할 시점도 당겨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가동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가동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6일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당초 계획된 팹 10기 투자가 훨씬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 보상부터 전력, 용수 공급까지 전반적인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며 "용인 국가 산단도 가동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글로벌 반도체 초과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 이후 7일만에 광주군공항(826만㎡·250만평)으로 입지를 확정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올해 말 또는 2027년 초 착공, 2028년 전력·용수 공급체계 구축,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호남 반도체 팹을 병행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태원 "조건 맞으면 미국 어디든 상관없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통해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추가 생산시설 구축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뉴욕 나스닥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신규 투자 관련 질문에 "(조건이)맞는 장소가 있다면 그것이 미국이든 전세계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제일 큰 시장이 미국에 있고, 우리가 벌어들이는 상당한 수익이 여기에서 나오는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고객들이 미국에 팹을 지어주길 원하고 있다. 우리도 조건이 맞는 곳을 찾아 필요하다면 충분히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간 "향후 5년 내 전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며 SK하이닉스의 생산 능력 확대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를 국내 핵심 생산축으로 삼고 있다. 중국에서는 우시(D램)와 다롄(낸드), 충칭(후공정)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는 후공정 중심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상대로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메가 팹 콘크리트 타설 행사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반도체 팹을) 건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 기조를 유지해 왔다. 러트닉 장관은 이같은 기조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트닉 장관의 추가 투자 요구 이후 최 회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력과 용수, 부지, 인력, 공급망 등이 갖춰진다면 미국에 공장을 짓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추가 생산 공장 건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과 현지 빅테크 고객사 확보 등을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추가 투자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