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서 은행 대출 받는다"…20개 지역서 '은행대리업' 시범 가동

기사등록 2026/07/09 14:00:00 최종수정 2026/07/09 15:20:25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우체국서 신용대출·새희망홀씨 0.2%p 우대금리

카카오뱅크·부산은행 '중소기업 공동대출' 추진…"조달비용 낮추고 채널 확대"

독거노인 50억 규모 무상 상생보험 출시…농협금융 5년간 15.3조 포용금융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출범 1주년 운영성과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정부가 우체국에서 시중은행의 대출 상품을 신청하고 약정까지 체결하는 '은행대리업'을 오는 20일부터 본격화한다. 또한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소기업 공동대출을 추진하는 한편, 독거노인 등 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맞춤형 보험도 조만간 출시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제6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 및 지역금융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박인환 우정사업본부장, 박춘원 전북은행장, 정일선 광주은행장, 김성주 부산은행장 등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장 금융 애로사항과 지역금융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방금융의 가장 큰 힘은 지역과의 밀착성에 있다"며 "지역 특성과 기업 성장 가능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필요한 자금이 적시 공급되고 지역 내 투자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우정사업본부는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한 '은행대리업 시범사업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라 소비자들은 금융 점포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우체국을 방문해 대출 신청, 심사, 약정서 체결 등의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 '대출비교플랫폼'을 오프라인 점포로 구현한 셈이다. 창구 한 번 방문으로 4대 시중은행의 총 8개 대출 상품에 대한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다.

우체국 은행대리업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개인신용대출과 은행권 정책서민금융(새희망홀씨)이다. 포용금융 취지를 고려해 해당 창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평균 0.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정부는 향후 우체국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 범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은 오는 20일부터 전국 20개 총괄우체국에서 우선 시행된다. 은행 점포 비중과 인구 소멸지역 여부 등을 고려해 고성·창녕·하동(경남), 청양·태안·단양·괴산(충청), 구례·담양·영광·함평(전남), 봉화·청도·성주(경북), 임실·순창·고창(전북), 평창·화천·횡성(강원) 등이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국내 우편요금이 5년만에 인상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변경된 요금 관련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6.07.01. 20hwan@newsis.com

이어 카카오뱅크는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중소기업·개인사업자 공동대출'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채널(앱)을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대출 고객을 모집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심사와 자금 공급을 분담해 실행하는 상품이다. 자금조달비용이 낮은 인터넷은행의 장점을 살려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방은행은 판매 채널을 다각화해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업권이 준비 중인 '상생보험 사업 주요경과 및 향후 운영계획'도 공개됐다.

보험업권은 다음달 전북에서 소상공인 대상 상해·화재보험 등 종합보험을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독거노인 등 취약 노인계층을 대상으로는 총 50억원 규모의 상생보험을 집중 지원한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에게 무상으로 '상해보험+헬스케어' 패키지를 지원해 낙상사고 치료비 지급 및 건강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치매배상책임보험, 어린이보험 관련 보험, 폭염·호우·한파 등 관련 기후보험, 보이스피싱 등 피해보상 보험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농협금융지주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총 15조3000억원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중 6조 8000억원은 서민금융에 집중되며, 이를 위해 올해 4분기 중 1000억원 규모의 'NH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다. 아울러 지역 청년의 정착을 돕는 '지방 정착 금융패키지'와 'NH청년지역리턴대출'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오늘 논의된 과제들이 단순한 금융상품 확대를 넘어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금융접근성 제고와 자금애로 완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관계기관과 오늘 제기된 건의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지역밀착형 포용금융 모델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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