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삼성전자, 반도체·非반도체 양극화에 '노노 갈등' 불씨

기사등록 2026/07/08 10:32:01

반도체 초호황에 메모리가 실적 견인

원가 상승에 완제품은 수익성 악화

사업부간 보상 격차 확대…非반도체 불만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07.07.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비(非) 반도체 DX 부문간 실적 차이는 노노(勞勞) 갈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비반도체 노조는 사내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오는 16일 집회 개최를 예고한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반도체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106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실적의 대부분은 반도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 영업이익을 80조원 초중반대로 추정하고 있다. 전사 영업이익 대부분을 DS 부문이 견인한 구조다.

반면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반도체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키움증권은 모바일경험·네트워크(MX·NW)는 5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VD·DA)은 2000억원대 적자를 봤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와 비반도체 사업부간 실적 차이는 직원간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비반도체 중심 노조는 사측에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사업부문간 보상 격차에 대한 후속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2026년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받지만, DX부문은 600만원 가량의 자사주만 받는다.

DS부문내 메모리사업부와 DX부문의 보상 격차는 약 100배에 달한다.

최근 삼성전자 사내망을 통해 공지된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도 사업부간 차이가 크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DS부문 중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받는다.

반면, DX 부문에서는 최대 폭을 받는 사업부가 없다. MX·NW·VD사업부가 50%, DA사업부의 지급률은 25%에 그친다.

비반도체 노조는 단체행동도 예고하고 나섰다.

DX부문 중심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오는 16일 오후 5시30분 삼성전자 수업사업장 인근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이번 집회의 목적을 '같은 회사 같은 권리'로 정하고, 2026년 임금교섭 과정에서 불거진 부문 간 보상 격차 문제에 대한 경영진의 후속 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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