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남지부 "시설공사·물품구매 파행"
"절차 거치기 전 업체 미리 선정·교사 압박"
[전남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광주특별시교육청 산하 일부 교육기관의 시설공사와 물품 구매가 파행적으로 이뤄지면서 학교가 업체의 영업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에 따르면 최근 학교 시설공사와 물품 구매 과정에서 절차를 거치기도 전에 특정 업체가 먼저 사업에 관여하거나 학교장이 시공업체를 미리 지정했다는 제보가 전교조에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A고교 교장은 방송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신청도 이뤄지지 않았으나 특정 업체 관계자를 학교에 데려와 사업 설명을 하도록 했다.
담당 교사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자 학교장은 '방송실 사업 업무 담당자 업무 거부 사유 등재'라는 내부 결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고교 교장도 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하면서 정상적인 견적, 입찰 절차 없이 시공업체를 직접 지정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C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에게 안심알리미가 지급돼 있는 데도 교육청 예산으로 추가 구입을 지시했고, 교사들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음에도 2000만원 상당의 창의융합키트 구입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D유치원은 교육지원청 예산이 내려오자 관리자들이 사전 협의를 거쳐 품목은 물론 구입 업체까지 미리 확정해 담당 교사에게 견적서 확인과 지출 품의 상신을 하도록 했다.
전교조는 "사업 추진에 앞서 업체가 먼저 학교로 들어오는 구조, 학교 구성원 의사결정보다 업체와의 협의가 선행되는 구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교사가 심리적 압박이나 문서화의 대상이 되었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며 "교육청이 특별감사를 실시해 사실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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