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中, 홍콩 채권·외환·금시장 전면 강화…'역외 위안화 허브' 육성

기사등록 2026/07/07 15:59:5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은 홍콩의 채권·외환·금(金) 거래를 대폭 확대하는 금융 지원책을 내놓고 홍콩을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 육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홍콩의 국제금융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한층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홍콩경제일보와 경제통, 동망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 판궁성(潘功勝) 행장은 7일 홍콩에서 열린 '채권·통화 정상회의 및 채권통(債券通·본드 커넥트) 포럼'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채권 교차투자 제도인 '채권통 남향통(南向通)'의 연간 투자 한도를 현행 5000억 위안에서 8000억 위안(약 179조68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남향통은 중국 본토 투자자가 홍콩 채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판궁성 행장은 투자 한도 확대와 함께 남향통 채권을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거래 대상에 포함하고 투자 상품도 홍콩달러 표시 채권과 위안화 표시 채권 관련 상품으로 넓히며 적용 범위를 마카오 채권시장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채권을 적격 담보자산으로 인정하는 범위를 넓히고 위안화 가치 보전과 위험 회피, 투자 상품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판 행장은 시장 수요에 맞춰 홍콩의 금융시장 체계를 더욱 다변화하고 국제 자산관리센터와 자산관리 허브 기능을 확충하겠다며 가까운 시일 안에 5년 만기 역외 위안화 국채 선물을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위안화 유동성 공급 한도를 현행 2000억 위안에서 5000억 위안으로 증대하고 최장 이용 기간도 3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유동성 공급 확대가 홍콩 역외 위안화 시장의 자금 기반을 확대하고 금리 변동성을 낮춰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보고 있다.

판 행장은 중국외환거래센터(CFETS)가 홍콩 금융관리국,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와 협력해 채권통 회사를 종합 금융거래 플랫폼 운영 주체로 키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 플랫폼은 채권과 통화, 외환 거래를 포괄하는 금융시장 인프라를 제공하며 홍콩 금융시장의 핵심 기반시설 역할을 맡게 된다.

줄리아 량(梁鳳儀) 홍콩 증권선물위 최고경영자(CEO)는 새 플랫폼을 홍콩거래소와 중국외환거래센터가 공동 개발한다고 소개했다.

홍콩 당국도 금 거래 기능 확대에 나섰다. 홍콩에선 이날 금 중앙청산결제시스템을 출범시키고 금 선물 거래도 재개했다.

또한 아시아 지역의 금 보관과 거래 중심지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존 리(李家超)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이 종합적인 금 거래 생태계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금이 세계의 안전자산이라면 홍콩은 그 안전한 항구가 될 것"이라고 언명했다.

리 행정장관은 금 거래와 결제에 세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상하이금거래소와 딜리버리 커넥트 제도를 도입해 국경 간 금 결제를 원활하게 하는 한편 위안화 표시 금 선물 계약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판 행장은 중국 국채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가격 변동성이 낮아 국제 투자자들의 분산투자 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낮은 위안화 조달 비용과 맞물려 홍콩 역외 위안화 채권시장이 중요한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며 더 많은 국제 기업이 홍콩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판 행장은 중국이 외환보유액의 홍콩 자산 투자 비중도 계속 확대할 방침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인민은행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홍콩 금융관리국이 통화 결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위안화 직접 결제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협력 체계는 동남아 지역에서 위안화의 국경 간 사용을 확대하고 제3국 통화 의존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리 행정장관은 포럼에 앞서 판 행장과 만나 경제·금융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중국 제15차 5개년 계획이 홍콩의 국제금융센터 위상 강화와 세계 최대 역외 위안화 허브, 국제 자산관리센터 및 위험관리센터 기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 장관은 홍콩 정부도 자체 첫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국가 전략과 연계하고 국제금융센터의 질적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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