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지자체 위탁사업, 회계감사 사각" 국가비전2050-회계사회 토론회

기사등록 2026/07/07 15:29:22

박수민 의원 "독립된 회계감독체계 구축해야"

최운열 회장 "투명성 높일 검증체계 필요"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지방 민간위탁 회계감독 강화를 위한 입법토론회'에서 박수민 국회의원,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비롯한 좌장, 발제자 및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 첫번째부터) 최은석 의원, 이상휘 의원, 최형두 의원, 조은희 의원, 윤상현 의원, 박수민 의원, 최운열 회장, 조지연 의원, 임종득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방자치단체 민간위탁사업에 연간 14조원 이상의 재정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회계감사 의무가 없어 관리·감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회계 투명성과 재정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회계감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가비전2050포럼'과 공동으로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지방 민간위탁 회계감독 강화를 위한 입법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박수민 국가비전2050포럼 대표의원은 개회사에서 "민간위탁사업에서 반복되는 회계부정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회계감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면 축사를 통해 "공공재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회계감사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윤상현 의원도 "지방 민간위탁사업의 방만한 운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인 회계감독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선영·김대식·이상휘·임종득·조승환·조은희·조지연·최은석·최형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민간위탁사업에 14조원 이상의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는데도 회계감사 의무가 없어 관리·감독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재정 운용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일관된 검증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김범준 가톨릭대 교수는 "비영리법인과 공공부문 회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자체 위탁사업과 보조금 집행을 관리·감독할 수 있는 전문적인 회계검증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민간위탁금 부정사용 사례를 소개하며 서류 점검만으로는 재정집행 통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와 수탁기관, 납세자 간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회계감사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석우 한국투자자포럼 대표를 좌장으로 종합 토론이 진행됐다. 허승원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제도과장, 박성진 한국정부회계학회장, 김상노 한길회계법인 파트너, 최광선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박성진 학회장은 "회계감사 비용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서울시 사례와 같은 통합회계감사 방식을 도입하면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감사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노 파트너는 실제 감사 과정에서 부당 지원금 수령 사례를 적발한 경험을 소개하며 "형식적인 점검만으로는 부정을 적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광선 교수는 "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갖춘 전문자격사가 외부감사를 수행하도록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지방재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정책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승원 과장은 "민간위탁사업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회계감사 도입 필요성과 비용 부담 등에 대해 지방정부와 국민의 사회적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다양한 제언을 바탕으로 민간위탁사업의 회계 투명성 제고와 재정 책임성 강화를 위한 입법·정책 과제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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