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진핑-김정은 회담 이후 최근 수 주간 눈에 띄게 증가
밀수 경로 주변 中 고속도로 공사, 밀수품 이송 몰랐을지 의문
北 자가용 소유 허용 여파, 밀수품에 차량 많은 것이 특징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북한과 중국간 국경에서 12개 이상의 임시 밀수 경로가 지난해 말 이후 잠잠했다가 최근 몇 주 동안 다시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가 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민간위성 플래닛랩스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이 경로들은 차량과 기타 물품을 북한으로 밀반입하는 데 사용됐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지 림진강이 밀수 사진과 세부 정보 처음 공개하고 지난해 12월에는 NK 뉴스도 압록강을 가로 지르는 밀수 지점 등을 상세히 보도한 뒤 올해 초에는 밀수가 중단됐다.
지난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뒤 북중 국경의 밀수가 다시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많은 국경 밀수 통로는 국경을 따라 진행되는 중국 정부의 주요 고속도로 건설 현장과 매우 인접해 중국이 백주대낮에도 진행되는 밀수품의 불법 이송 사실을 몰랐는지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밀수품 중 차량이 많은 것은 2024년 북한이 자가용 소유를 허용하는 법을 개정하면서 개인 차량 수요가 많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법 개정 이후 개인이 사용하는 노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평양 거리를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NK 뉴스는 최근 북한 양강도와 중국 지린성 바이산 사이 압록강을 따라 활동이 확인된 34개 횡단 지점 및 화물 집하장을 보여주는 플래닛랩스의 위성 이미지를 검토했다.
대부분의 시설은 9월부터 연말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이다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13개 국경 횡단 지점의 활동이 재개됐다. 지난달 19일에서 24일 사이에 5곳, 지난달 28일에서 29일 사이에 5곳의 북한쪽 강변 미포장 공터에서 화물이 발견됐다.
이 영상은 삼수군에 위치한 북한 화물 집하장 두 곳이 최근 몇 주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모습을 준다.
매체는 이 같은 화물 운송 재개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지난달 8일부터 9일까지 평양에서 회담을 가진 직후에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회담 후 공식 발표에 따르면 두 정상은 무역 문제를 논의했으며 시 주석은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폐쇄된 국경 검문소와 세관을 재개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차량 같은 유엔 제재 대상 물품의 북한 이전은 유엔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지만 시주석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필요한 물자를 제공하기 위해 대북 제재 약속을 어길 의향을 보였으며 접경 지역에 이익이 되는 우호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은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하는 것처럼 제재 조치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다만 막대한 양의 불법 거래가 대중의 눈에서 감춰지도록 함으로써 시 주석은 부인할 여지를 확보하고 외교적 거리도 두려는 것이라고 사실상 국경 밀수를 눈감는 배경을 풀이했다.
매체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외교적 압력을 행사해 이러한 밀수 활동을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서 비공식적인 국경 무역 문제에 대해 관련 지침이 배포되지 않았다면 국경 지역의 중국 지방 당국은 이를 묵인하고 있으며 두 정상 모두 이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