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0.4㎜ 미세 결함도 잡는다"…한화에어로, 47년 집약 '항공 엔진 자립' 선도

기사등록 2026/07/07 14:00:00 최종수정 2026/07/07 15:52:24

'설계→제조→시험' 등 전 주기 역량 확보

무인기 심장 5500파운드 엔진 개발 성공

10년간 2조 투입해 엔진 제조 역량 강화

정부와 차세대 항공 엔진 개발 주도 기대


[창원=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엔진 제작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6.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이창훈 기자 = 민간과 군용을 아우르는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항공 엔진은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제품이다.

자체적인 항공 엔진 제조 역량을 확보해야 글로벌 항공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항공 엔진 제조의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1㎜ 수준의 초정밀 설계와 가공이 필요해 기술 자립이 어려운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이 항공 엔진 분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와 원 팀을 꾸려 기술 자립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설계와 제조, 시험 등을 아우르는 항공 엔진 개발 전 주기 역량을 입증하며 기술 자립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 엔진 제조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을 찾았다.
 
[창원=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창원1사업장에서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6.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초정밀 설계로 무인기 심장 국산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엔진 소재, 설계, 제조, 정비까지 항공 엔진 개발 전 주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7년간 1만대 이상의 엔진을 생산했으며, 독자 기술로 개발을 완료했거나 현재 개발 중인 항공 엔진만 12종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제조 역량을 토대로 항공 엔진의 기술 자립을 꾀하고 있다.

창원1사업장에서 지난해 4월 본격 가동한 항공 엔진 신공장은 기술 자립을 실현하는 핵심 제조 거점이다.

신공장은 조립 공간 2400평, 자동화 보관 창고 2500평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곳에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용 F414 엔진, 경공격기 FA-50용 F404 엔진의 모듈과 코어 조립, 최종 조립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신공장 내 240평 규모의 공간은 신규 독자 가스터빈 개발 인큐베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첫 번째 개발 대상은 저피탐 무인 편대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와 함께 독자 개발한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 터보팬 엔진과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 등 2종의 시제품을 이날 최초로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설계와 제조, 시험을 아우르는 항공 엔진 개발 전 주기 역량을 입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4㎜ 수준의 미세 결함까지 추적, 검증 가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창원사업장에서 작업자가 사용하는 토크 렌치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조임 강도에 따라 화면에 초록색(통과), 빨간색(불합격) 불빛을 표시한다.

김승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 생산기술팀장은 "토크 렌치는 수백 개의 볼트와 너트마다 정확한 조임의 값을 출력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신공장 구축 등 항공 엔진 분야에만 최근 10년간(2015~2024년) 약 2조원을 투자했다.

[창원=뉴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이 창원1사업장에서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6.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스마트 공장이 민항기 부품도 만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수용 항공 엔진 체계 종합에 더해 민수용 항공 엔진 부품도 만들고 있다.

창원1사업장 내에 있는 스마트 팩토리 엔진 부품 공장에서 보잉 737맥스, 에어버스 A320네오 등 민항기 엔진에 필요한 부품을 제작한다.

특히 해당 공장은 가공 툴, 제품 장착, 물류, 치수 검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박민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 엔진생산팀 차장은 "이 공장에서는 제품과 공구 모두를 무인 지게차가 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인 지게차는 쉼 없이 움직이며 공구를 운반했으며 로봇이 제품 조립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수십 년간의 경험을 데이터로 만들어 실수 방지 체계도 적용 중이다.

이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항공 엔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1만파운드 터보팬 엔진, 첨단 항공 엔진 등 차세대 엔진 개발을 총괄할 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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