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의 일부"…미군 당국 공식 보고서 첫 공개(종합)

기사등록 2026/07/07 11:51:20 최종수정 2026/07/07 13:58:24

전갑생 성공회대 교수, NARA 방문했다 발견

7일 영등포 '독도 체험관'서 기증식

독도폭격사건 이후 공식 조사보고서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전갑생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7일 서울 영등포 독도체험관에서 열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소장 미공개 독도 자료 기증식에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독도 관련 미공개 자료 수집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6.07.07.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미국 정부가 보관해 온 독도 관련 미공개 기록이 새롭게 공개됐다. 독도가 '한국의 일부'라는 내용인데, 대외선전용이 아닌 미군 당국의 기밀 공문서인만큼 증거로서의 신뢰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독도 체험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관련 기록을 공식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전갑생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수집해 재단에 기증한 것이다.

전 교수는 "한국전쟁기를 비롯해 해방 전후 시기 냉전 관련 부분을 연구하고 있는데 그 연구 과정에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해 이 자료를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전 교수는 "독도 자료를 찾으려고 한건 아니고 제주 4·3 등을 연구하다가 해당 자료를 보게 됐다"며 "자료가 많고 찾기가 어려워서 2년 이상, 오랜 기간 본 자료"라고 말했다.

자료는 1948년 독도폭격사건에 관한 미군 당국의 조사보고서와 관련 문서 등 총 222쪽 분량으로 원래 기밀문서로 분류됐다가 해제됐다.

해당 자료들 중에는 광복 직후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하는 미공개 자료가 다수 발견됐다.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한 미군 당국의 기록 및 광복 후 한국에서 생산된 독도 관련 문서 등이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실장이 7일 서울 영등포 독도체험관에서 열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소장 미공개 독도 자료 기증식에서 전갑생 교수가 기증한 독도 관련 미공개 자료의 내용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2026.07.07. park7691@newsis.com
주목되는 자료는 1948년 6월 8일 독도폭격사건 이후 미 극동공군사령부(FEAF)가 작성한 공식 조사보고서다.

독도폭격사건은 미 극동공군 제93폭격전대 B-29 20기가 독도를 폭격연습 표적으로 삼아 1000파운드 폭탄 76발을 투하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독도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 어민 14명이 사망 또는 실종,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해당 문서는 1948년 6월 24일 미 극동공군사령부(FEAF)가 미 극동군사령부(FEC)에 이첩한 1948년 독도폭격사건 관련 문서군에 포함돼 있다. '독도폭격사건 보고서'라는 제목의 기밀문서로, 사건 최종 조사기관인 미 극동공군사령부의 최종 조사보고서로 파악된다.

본문에는 극동공군 예하 부대인 제5공군과 제1항공사단 정찰기에 주한미군 폭격연습 통지 의무 위반, 폭격 구역인 독도 이상 유무 확인 태만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 등이 기록돼 있다.

미군 당국은 1947년 9월 시점 독도가 '한국의 일부(a part of Korea)'임이 명확히 확립(definitely established)돼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독도가 한국의 일부라는 것이 명확히 확립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아 일본의 한 섬으로 인식됐다며 책임을 묻는 내용이다.

[서울=뉴시스]동북아역사재단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독도 체험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관련 기록을 공식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1947년 9월 당시 독도가 '한국의 일부(a part of Korea)'임이 명확히 확립(definitely established)되어 있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사진 = 동북아역사재단)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당시 미군 당국이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실장은 "독도폭격사건 관련 이같은 보고서가 있다고는 알고 있었고 열심히 찾아봤는데 그간 찾을 수 없다가 전갑생 교수의 기증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며 "대외선전용이 아닌 미군 당국 기밀 공문서인 만큼 증거로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록은 연합국최고사령관 각서(SCAPIN) 제677호(1946년)와 1947~1949년 미국 측 대일강화조약 초안에서 독도를 한국 영토로 명시했던 흐름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재단 측은 이번 미공개 자료 공개를 통해 광복 직후 미국 당국의 독도 인식과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적 근거가 한층 보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복 직후 한국에서 생산된 독도 관련 주요 한국 측 문서들도 새롭게 확인됐다.

[서울=뉴시스]미국 정부가 보관해 온 독도 관련 미공개 기록이 새롭게 공개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독도 체험관에서 기증식을 열고 관련 기록을 공식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공개된 자료 중 하나인 홍재현 진술서. (사진 = 동북아역사재단)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1946년 울릉도사(鬱陵島司)가 독도는 울릉도 소속임을 밝혀 경상북도 지사에게 보고한 '울릉도 소속 독도 영유 확인의 건' 문서는 울릉도사가 경북 지사에게 독도가 울릉도 소속임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중앙 군정청이 일본 정부와 교섭해 독도가 한국 소속임을 공식적으로 공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울릉도사가 작성해 미군정 법무관에 제출한 보고서인 '독도 영유권 문답서'도 있다. 1947년 독도학술조사시 외무처 일본과장이 함께 해 독도에 한국령 표목 설치 등을 구체적으로 인용해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확인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새롭게 발굴된 자료도 있다.

'홍재현 진술서'는 울릉도 주민인 홍재현씨가 남조선과도정부 외무처 일본과장에게 제출한 진술서다. 1903년부터 독도를 오가며 미역 채취 및 바다사자 잡이를 한 경험과, 1906년 심흥택 군수가 일본의 침탈에 항의했던 과정을 전해 들은 사실을 서술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들 국내 생산 문서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보관돼 있었다는 점도 자료의 보존 경위와 사료적 신빙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발굴을 통해 광복 직후 한국과 미국 양측의 독도 관련 인식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자료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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