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식서 복수 외침…트럼프 사진에 돌 던지기도

기사등록 2026/07/07 14:04:54 최종수정 2026/07/07 15:58:24

트럼프 사진 향해 '악마에게 돌 던지기' 의식

"트럼프를 죽여라", "미국에 죽음을" 외쳐

[테헤란=AP/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돌팔매' 퍼포먼스가 벌어지는 등 반미 시위가 이어졌다. 5일(현지 시간) 테헤란 도심에서 한 남성이 "트럼프를 죽여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2026.07.0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란 정권이 주관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향해 돌을 던지는 상징적 의식을 거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장례식장에서는 "미국에 죽음을", "트럼프를 죽여라" 등의 구호가 이어지며 하메네이 사망에 대한 복수를 촉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란 국영통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조문객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향해 돌멩이를 던지는 이른바 '악마에게 돌 던지기' 의식에 참여했다.

이는 이슬람 성지순례(하즈)에서 순례자들이 악마를 상징하는 기둥에 작은 돌을 던지며 악을 거부하는 의미를 담은 전통 의식을 차용한 것으로, 장례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적인 '악마'로 규정하는 연출이 이뤄졌다.

테헤란 도심에는 검은 옷을 입은 수십만 명의 조문객이 모여 장례 행렬을 지켜봤다. 많은 참석자는 이슬람 공화국 국기와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었으며, 가족 단위 조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참가자는 "트럼프를 죽여라"라는 문구와 함께 "암살 현상금. 생사 불문. 2천만 달러"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조문객들에게는 하메네이 사망의 책임자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강경파 참모들을 지목한 유인물이 배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헤란=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이슬람혁명광장에서 추모객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 장례 행렬을 따르고 있다. 2026.07.06.
현장에서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반미·반이스라엘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국가 주도 집회에서 반복돼 온 반미 구호와 국기 소각 시위도 다시 등장했다.

30세 조문객 자흐라 발라에이는 "우리는 지도자의 피에 대한 복수를 할 것이다. 지도자의 피가 짓밟히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6일간 이어지는 장례 일정의 셋째 날로, 이란 국기가 덮인 관을 실은 차량들이 테헤란 시내를 행진했다. 하메네이와 오랜 기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강경파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도 장례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지난 3월 최고 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장례 기간 내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 의이 더욱 커지고 있다.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으로 얼굴이 크게 손상됐고, 다리는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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