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에 더 비싼 장바구니…"맞춤형 물가정책 필요"

기사등록 2026/07/07 10:53:32 최종수정 2026/07/07 12:02:25

KREI, '농식품 소비자 물가지수 개선 과제' 연구

저소득·노인, 쌀·배추·마늘 등 필수재료 가격 더 취약

체감물가 정부 발표보다 높게 인식…사과·배추·달걀 부담

"가구별 물가지수 정례화, 바우처·할인지원 차등 설계해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는 모습 2026.06.14. park7691@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저소득층과 노인 가구 등 취약계층이 농식품 물가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만큼 가구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물가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7일 발표한 '농식품 소비자 물가지수 개선 과제' 연구에서 가구 특성을 반영한 농식품 소비자 물가지수를 정례적으로 산출하고 취약계층이 많이 소비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물가 안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 가구와 노인 가구, 비근로 가구는 쌀과 배추, 마늘 등 주식과 김치 재료, 수산물 등에 대한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 품목의 가격 상승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기에는 이들 가구의 농식품 물가지수 상승률도 다른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고소득 가구와 비노인 가구, 근로자 가구는 육류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충격을 받는 품목이 달랐다. 과일 가운데서는 저소득층과 노인 가구의 사과 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는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물가보다 실제 체감하는 농식품 물가 상승률이 더 높다고 느끼는 응답이 우세했다. 최근 3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과 구매 부담이 큰 품목, 정부가 물가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품목으로는 사과, 배추, 쇠고기, 돼지고기, 달걀, 치킨, 빵 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가격이 오를 경우 소비자들은 구매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구진은 농식품 물가가 농산물 가격뿐 아니라 에너지 가격과 식품 제조업 임금 상승의 영향도 받는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10% 오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7.56%,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9.00%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단기적으로는 농산물 가격 10% 상승 시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48~1.61%,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1.58~2.27%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정부의 농식품 물가 정책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획일적 방식에서 벗어나 취약계층 중심의 맞춤형 정책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취약계층이 많이 소비하는 품목에 대해 가격 변동을 조기에 예측하고 바우처나 할인 지원 등을 차등 제공하는 한편 가구 특성을 반영한 농식품 소비자 물가지수를 월별 또는 분기별로 정기 산출해 정책 설계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과와 배추, 축산물 등 소비자 부담이 큰 품목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함께 유통·가공 과정의 에너지 효율 개선, 식품기업의 인건비 부담 완화 등 중장기 대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4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시민들이 시금치를 고르고 있는 모습. 2026.06.14. park769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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