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윤기 사건 부실수사·유착 직접수사…광산서 압색(종합)

기사등록 2026/07/07 12:42:48 최종수정 2026/07/07 14:12:39

'비밀누설·증거인멸' 혐의로 수사팀장 등 다수 입건

7월초 증거영상 삭제 지시 등 각종 의혹 두루 수사

경찰은 '긴급체포' 팀장 영장 신청…검·경 동시 수사

[전남광주=뉴시스] 양시원 기자 =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7일 광주광산경찰서 형사과 등지에서 장윤기(23) 여고생 살인 사건의 부실 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goodwrite9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박기웅 기자 = 검찰이 장윤기(23) 여고생 살인사건의 부실 수사와 경찰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직접 강제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7일 오전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 사무실과 당시 수사팀장 A경감 자택 등 5곳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광산 경찰서 수사팀의 증거인멸과 현직 경찰 장윤기 아버지와의 유착 의혹 등 제기된 의혹 전반을 밝혀내고자 진행됐다.

현재까지 입건자는 A경감과 담당 수사팀 관계자 등 다수다.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혐의는 공무상비밀누설, 증거인멸, 증거인멸방조다. 검찰은 A경감 외에 수사 선상에 오른 경찰관의 직급과 직책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관의 직무상 비위와 관련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검찰은 앞선 지난 3일 형사부장 검사를 팀장을 맡는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검찰 전담수사팀은 검사 4명과 수사관 15명 규모다.

검찰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초동 수사가 적절했는지 등을 두루 수사하고 있다.

장윤기가 피해 여고생 살해 전후 이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 내에서 발견된 '케이블 타이'(공업용 묶음 끈)을 증거로 확보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A팀장은 당시 살인 범행 도구인 흉기를 찾는데 집중하느라 '케이블 타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피해자를 결박할 수 있는 도구인 '케이블 타이'가 장윤기의 범행 목적을 성범죄라고 판단한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중요 정황 증거로 판단, 인멸 또는 분실한 증거로 보고 있다.

특히 A경감이 '케이블 타이'가 찍힌 차량 수색 당시 영상을 뒤늦게 삭제, 증거를 인멸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해당 영상은 촬영한 형사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경감의 영상 삭제 지시 시점은 이달 초로 알려졌다.

검찰이 보완수사를 거쳐 경찰이 적용한 살인 등 혐의가 아닌 성폭력처벌법 위반(강간 등 살인) 등 혐의로 바꿔 기소한 이후 경찰의 초동 부실 수사 논란이 불거진 시점과 맞물린다.

검찰은 또 장윤기의 SUV 차량 안팎을 촬영한 빌트인 차량 블랙박스 저장장치가 애당초 없었다는 점 역시 수사하고 있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앞서 경찰도 초동 수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고자 공식 수사로 전환했다.

경찰도 전담수사팀을 꾸려 전날 오전 A경감을 증거인멸 등 혐의로 전격 긴급체포했다. 이후 수사 주체는 광주경찰청에서 국가수사본부로 격상 확대됐다. A경감의 신병부터 확보한 경찰은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례적으로 검찰과 경찰이 현직 경찰관의 초동 수사 부실과 증거인멸 등 의혹에 대해 동시 수사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수사 경합' 상황에서 검찰과 경찰이 같은 사건을 각기 수사할 수 있다. 다만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체포·압수수색·통신·구속영장을 먼저 신청 또는 청구한 수사 기관이 각 영장에서 확보한 증거 자료에 대한 송치요구권을 갖는다.

검찰 관계자는 "장윤기 사건의 공소가 이미 제기된 상황에서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를 빠르게 확보해야 하고 제기된 의혹을 명명백백 밝혀내야 한다고 판단, 직접 수사에 나섰다"라면서 "경찰 수사가 이미 확보한 증거 자료에 대한 송치요구권은 행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찰이 진행 중인 A경감 사건과 수사중첩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신속·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면서 "A팀장에 대한 신병처리 등은 경찰 판단에 따라 진행된다"고 했다.

한편 장윤기는 지난 5월5일 광주 광산구의 한 고등학교 앞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채원(17) 양을 자신의 차량으로 끌고 가려다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제지하려던 남고생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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