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한국인 10명 중 7명 'EU형 한일 경제공동체' 찬성"

기사등록 2026/07/07 12:00:00

대한상의, 한일 국민 1000명 대상 조사

관광협력 확대 韓 77%·日 58% 찬성

"여권 없이 신분증 왕래" 韓 60.4% 찬성

[서울=뉴시스]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한국 국민 10명 중 7명은 한일 양국이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공동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민은 10명 중 6명이 찬성 의사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한국과 일본 국민 각각 5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 관광협력 및 경제공동체 추진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일 양국이 EU형 경제공동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우리 국민의 52.6%는 "당장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17.2%는 "적극 찬성하며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체 찬성 비율은 69.8%였다.

일본 국민도 59.8%가 경제공동체 구성에 찬성했다.

특히 최근 5년 내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일본 국민의 찬성 비율은 74.5%로, 방문 경험이 없는 국민(45.4%)보다 높았다.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은 글로벌 통상질서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의 하나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국회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해 온 주제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서 "경제협력의 마지막은 경제공동체가 되는 일"이라며 "EU처럼 공동시장을 만드는 것이 마지막 길"이라고 말했다.

한일 관광협력 확대에 대한 찬성 의견도 많았다.

우리 국민의 76.8%, 일본 국민의 58%가 관광협력 확대에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한국 16.8%, 일본 21.2%였다.

찬성 이유로는 양국 모두 '관광산업 및 내수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가장 많이 꼽혔다. 해당 응답을 선택한 비율은 한국 71.1%, 일본 63.1%였다.
[서울=뉴시스] 대한상의가 한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일 관광협력 및 경제공동체 추진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 (사진=대한상의 제공) 2026.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대 이유에서는 양국 간 온도 차가 나타났다.

한국 국민은 '역사·감정적 갈등 심화 우려'(51.2%)와 '양국 관계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45.2%)을 많이 꼽았다.

일본 국민은 '치안·안전 문제'(71.7%)와 '역사·감정적 갈등 심화 우려'(54.7%)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출입국 절차 간소화에 대해서 양국 국민은 대체로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권 없이 자국 신분증만으로 한일 간 출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 국민의 60.4%, 일본 국민의 44.8%가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각각 32.8%, 35%였다.

찬성 이유로는 양국 모두 '여행 절차 편의성 증대'와 '여권 발급·재발급 비용 절감'을 들었다.

대한상의는 일본 국민의 여권 보유율이 2025년 2월 기준 17.5%에 그치는 만큼, 출입국 장벽이 낮아질 경우 일본인의 해외 이동성이 확대되고 방한 여행객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인천공항=뉴시스] 정병혁 기자 =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내수 활성화를 위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일본·대만 등 22개국 외국인에 대해서는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비자로 환승할 수 있도록하는 내용이 담긴 방안을 발표했다.  2023.03.29. jhope@newsis.com

다만 제3국 국민에 대한 비자 상호인정 제도 도입을 두고는 찬반이 엇갈렸다. 한국은 찬성 50%, 반대 45.2%로 찬성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일본은 반대 38.6%, 찬성 34.6%로 반대가 소폭 많았다.

비자 상호인정 제도는 한국 또는 일본 비자 중 하나만 발급받은 제3국 국민이 양국을 연계해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 빗대 '한일판 솅겐조약'으로도 불린다.

대한상의는 한일판 솅겐조약이 도입될 경우 최대 184만명의 방한 관광객 추가 유치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일판 솅겐조약 찬성 이유로는 양국 모두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내수 활성화 기대'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대 이유로는 한국 국민은 '외국인 불법체류·취업자 증가 우려'(66.4%)를, 일본 국민은 '국내 치안 불안 및 범죄 증가 우려'(74.6%)를 가장 많이 들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지하철 서울역사 내에 설치된 교통카드 승차권 발매기에서 외국인들이 승차권을 발급받고 있다. 서울시는 오늘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 273개 역사에 설치된 신형 교통카드 발매기 440대에서 해외 발행 신용·체크카드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비자(Visa), 마스터(Master) 등 해외 카드뿐 아니라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도 이용 가능하다. 2026.03.17. ks@newsis.com

양국 간 교통카드와 간편결제 시스템 연동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교통카드 상호 호환이 여행 편의성에 도움이 될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 국민의 83%, 일본 국민의 64.2%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간편결제 상호 연동'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의 85.6%, 일본 국민의 66%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는 양국 간 교통·결제 인프라 연동이 여행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관광 수요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봤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국제마케팅실장은 "간편결제 사용은 결제 편의성뿐 아니라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각종 할인과 마케팅 혜택 때문에 외래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자국 간편결제를 바로 쓸 수 있는 결제 인프라가 확대된다면 여행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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