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옥상 비' 뿌린다…中 아파트 냉방 시스템, 프랑스 언론도 주목

기사등록 2026/07/06 20:14:47
[서울=뉴시스] 중국 산시성 윈청시 한 아파트 단지의 '옥상 비' 냉방 시스템이 폭염 대응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SpoxCHN_MaoNing' X 계정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 일부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시성의 한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옥상 비(rooftop rain)' 냉방 시스템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6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산시성 윈청시의 '시젠·톈마오궈빈푸(西建·天茂国宾府)' 아파트 단지는 옥상에 설치된 고압 안개 분사 시스템을 활용해 여름철 건물과 주변 온도를 낮추고 있다. 고압 노즐을 통해 물을 미세한 안개 형태로 분사하면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하는 원리로 국지적인 냉방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1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영상을 게시하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영상은 공개 이후 90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프랑스 국제 뉴스 채널 프랑스24(France 24)도 유럽 폭염을 다루며 이 단지를 소개했다. 프랑스24는 해당 시스템을 '초미세 실외 분무기'라고 소개하며 증발 냉각 효과를 통해 무더위 속에서도 효율적인 온도 저감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아파트 시행사인 산시톈마오부동산개발유한공사는 이 시스템이 설계 단계부터 입주민의 주거 환경을 고려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개발부터 시공, 관리까지 일괄 운영하는 장점을 살려 장기적인 유지·관리와 거주 만족도를 함께 고려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 시스템은 단지 내 8개 동, 1000여 가구에 적용되고 있다. 폭염이 이어질 때 오전 시간대에 5~10분가량 가동되며, 운영 전에는 입주민들에게 사전 안내를 실시한다. 관리사무소는 입주민의 출근 시간과 세탁물 건조 등을 고려해 가동 시간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운영 비용은 모두 시행사가 부담한다. 관리비나 엘리베이터 이용료는 분사 시스템 도입 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시스템 가동에 따른 추가 비용도 입주민에게 청구하지 않는다.

일각에서 제기된 물 낭비 우려에 대해서는 정수장에서 정화·소독을 거친 수돗물을 사용하며, 폭염 경보와 기상 상황에 맞춰 필요한 경우에만 가동한다고 밝혔다. 또 분사된 물안개는 대부분 공기 중에서 증발해 지면에 물이 거의 고이지 않으며, 먼지 저감과 조경수 관수 효과도 있어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행사 측은 "지난해에는 지역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며 "외지 관광객이 직접 찾아와 둘러볼 정도로 새로운 명소가 됐다"고 전했다. 한 입주민은 "무더운 여름에도 옥상에서 물을 분사하면 금세 시원해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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