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거래량 늘어난 후에 판단해야"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곧바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확대된 원화와 달러 거래 시간이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4.7원 오른 1530.3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6시 1527.6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상승폭을 키워 1530원대에서 움직였다.
원화와 달러는 이날부터 주중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졌다.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사고팔 수 있다. 원래는 평일 오전 9시에서 다음날 오전 2시까지만 거래가 가능했다.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약 30년 만에 원화 거래 제한을 푼 것은 환율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은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NDF는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 미래 특정 시점의 약정 환율과 만기 시점의 실제 환율 차액만 달러로 정산하는 파생 상품이다.
뉴욕 NDF 시장에서의 환율은 다음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움직임을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NDF 시장만 열리는 야간에 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이 많을수록 원화는 약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외환당국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으로 NDF 시장 일부가 국내 외환시장(DF)으로 흡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벽에 움직이는 외국인들의 원화 환전 수요가 DF로 유입되면 환율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24시간 거래 체제의 초기에는 환율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많지 않고 거래량도 적을 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본다"며 "플레이어들이 늘어나고 거래량도 많아져야 시장이 좀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24시간 거래 체제를 만든 것은 NDF를DF로 흡수하기 위한 목적이 큰데, 대규모 거래를 소화할 수 있는지에 관해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외환시장 자체가 선진국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리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4시간 개장이 오히려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실제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 환율이 30원 넘게 떨어지자 이날 장 초반 저가 매수세가 쏠리며 환율이 한쪽으로 쏠리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전장에서 9시 전부터 거래가 될 때 레벨이 사자가 많으면 한쪽으로 몰린다는 걸 확인은 했다"면서도 "변동성이 커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판단을 유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참가자들이 며칠 정도 어떻게 움직일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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