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7~8일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대규모 공격 징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적어도 6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새벽 여러 차례에 걸쳐 키이우와 키이우주(州)를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같은날 오전 1시40분께 첫 폭발음이 들렸고 2시10분과 3시15분 추가 공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군은 미사일 수십발이 키이우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키이우 시민 수천명이 밤 사이 내린 공습 경보에 지하철역 등 지하 대피소로 몸을 숨겨야 했다. 시내 곳곳에서는 정전이 보고됐고 소셜미디어에는 러시아 공습 이후 붕괴된 건물 사진들이 올라왔다.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키이우 포딜스키구의 한 주거용 건물 일부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다"며 "다르니츠키 지구에 있는 아파트 건물 3동도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포딜스키 지구 비주거 건물 1동이 파괴됐다. 홀로시우스키·다르니츠키구에서도 비주거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며 "키이우 시내에서는 적어도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미콜라 칼라슈니크 주지사는 "키이우주에서는 부차·비슈호로드·브로바리 등지의 주택과 상점, 기타 민간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았다"며 "적어도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2일에도 키이우에 드론 496기와 탄도·순항 미사일 74발 이상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당시 공습으로 적어도 31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오는 7~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새로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습은 수시간 뒤 이뤄졌다.
그는 "방공 미사일, 즉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이 지연된다는 것은 곧 생명의 추가 손실을 의미한다. 러시아에게 전쟁을 계속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과 유럽, 전 세계 강대국들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패트리엇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지만 아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모든 채널을 통해 설득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요충지인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코스티안티니우카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코스티안티니우카에서 회동을 제안하며 함락설을 부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 코스티안티니우카를 둘러싼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은 그곳에 직접 나타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를 겨냥한 장거리뿐 아니라 중거리 제재에서도 매일 결과를 내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점령을 이어가는 일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부담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이미 모든 외교적 옵션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무력 또는 외교를 통해 품위 있는 평화의 조건들이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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