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식, 최소 5개 도시와 이란·이라크 시아파 성지 거쳐

기사등록 2026/07/04 16:33:10 최종수정 2026/07/04 16:50:36

4일 테헤란 그랜드 모살라에서 유해 공개

쿰과 이라크의 카르발라·나자프 거쳐 마슈하드에 안장

수천만 애도객 참가 예상…도로변에 '우리 다시 일어나야 한다' 깃발 내걸려

[테헤란=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 대모스크에서 며칠간 이어질 장례식을 앞두고, 사망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위 중앙)와 그의 가족들의 관이 안치되어 있다. 2026.07.03.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4일 오전(현지시각) 시작되는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공개 애도행사는 시아파 이슬람 전통에 따라 1주일 가까이 진행되며, 수천만명의 애도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해 운구 행렬은 이란 전역과 이웃 이라크까지 광활한 경로를 따라 이어질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유해는 최소 5개 도시를 거쳐 이번 주말 테헤란에서 출발, 9일 그의 출생지이자 이란의 성지 마슈하드에 도착할 예정이며, 운구 행렬은 시아파 이슬람의 가장 신성한 성지들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도 행사는 공식 행사 시작에 앞서 3일부터 시작됐으며, 각국 정상들은 하메네이의 유해가 안치된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를 방습니다. 그랜드 모살라는 하메네이가 최고 지도자로서 30년 동안 중요한 연설을 했던 대규모 기도 공간이다. 하메네이는 이란전쟁 발발 직전인 2월28일 피살됐지만, 장례식은 전쟁으로 인해 수개월 동안 연기됐었다.

장례식은 미국과의 전쟁이 해결되지 않은 채 무더운 날씨 속에서 치러져 이란 정권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버지가 피살될 당시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그가 장례식에 참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메네이의 유해가 안치된 그랜드 모살라는 4일 오전 6시(한국시간 정오)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이란은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6일부터 테헤란 시내를 통과하는 장례 행렬이 시작되며, 마슈하드까지 4일 간의 여정이 이어진다. 테헤란의 도로변에는 장례 행렬의 슬로건인 "우리는 일어나야 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깃발들이 세워졌다. 약 7000명의 관계자들이 행렬을 따라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헤란을 떠난 장례 행렬은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성지 쿰으로 향해 7알 쿰 외곽의 잠카란 모스크로 운구돼 대규모 기도회가 열릴 예정이다.

하루 뒤인 8일 장례 행렬은 이웃 이라크로 넘어가 시아파 순례자들에게 중요한 역사적 장소인 카르발라와 나자프에서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라크는 이란 외에 중동에서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장례식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이란 제2의 도시 마슈하드에서 열리는 장례 행렬의 마지막 구간에 100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메네이는 이란 시아파가 숭배하는 12명의 신성한 이맘 중 1명인 이맘 레자의 묘소에서 장례식을 치른 후 매장될 예정이다. 2024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전 이란 대통령 에브라히미 라이시도 같은 장소에 묻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