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총리 돌연 사퇴…산두 대통령과 갈등설 확산

기사등록 2026/07/04 01:26:58

"원칙과 신념 따라 직무 수행 어려워"

산두 대통령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

대통령과 언쟁·여권 인사 비호 거부설

[몰도바=AP/뉴시스] 알렉산드루 문테아누 몰도바 총리.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알렉산드루 문테아누 몰도바 총리가 3일(현지 시간)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최근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의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대통령과의 갈등설까지 제기되면서 정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문테아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더 이상 제 원칙과 신념에 따라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저는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직책이나 거주지, 수행하는 업무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계속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문테아누는 2025년 10월 총리로 임명돼 정부를 이끌어 왔다.

이번 사임은 산두 대통령 친인척을 둘러싼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탐사보도 매체 RISE에 따르면 산두 대통령의 사촌인 아나스타시아 타부르체아누는 항공교통 관련 국영기관인 몰드ATSA에서 홍보 담당 비서로 재직하면서 정상적으로 출근하지 않았음에도 매달 6800달러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민몰도바당 대표 드라고스 갈루라는 산두 대통령의 또 다른 사촌인 타티아나 바티나가 집권 여당인 행동연대당(PAS) 대표이자 국회의장인 이고르 그로수의 비서실에 공개 경쟁 절차 없이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문테아누 총리는 공공재산관리기관 개편 방침을 발표하며 공공기관 운영 쇄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임 배경을 둘러싸고는 산두 대통령과의 갈등설도 제기됐다.

현지 언론인 게오르헤 곤차는 문테아누 총리가 산두 대통령으로부터 부패 의혹이 제기된 여당 인사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말라는 취지의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거부했고, 결국 사퇴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문테아누 총리가 사임 발표 직전 산두 대통령과 격렬한 언쟁을 벌였다고도 보도했다.

산두 대통령은 집권 이후 정부 내 부패와 족벌주의를 근절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야권은 정부가 적법한 절차 없이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을 주요 직책에 임명해 왔다며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다만 문테아누 총리의 사임 배경과 대통령과의 갈등설은 현지 언론과 야권 인사들의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산두 대통령 측은 현재까지 관련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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