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내부를 폭로했던 박주호의 유튜브 영상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박주호 해설위원이 오는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출범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만큼, 과거 그가 공개했던 감독 선임 과정과 대한축구협회 운영을 둘러싼 문제 제기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24년 7월 8일 구독자 74만명을 보유한 캡틴 파추호 유튜브 채널에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모두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박주호는 약 5개월간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하며 겪은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했고, 최근 SNS에서는 해당 영상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당시 전력강화위원들의 이름을 해시태그로 일일이 명시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상에서 박주호는 전력강화위원으로 합류하게 된 배경부터 감독 선임 과정 전반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의 제안으로 위원회에 합류했으며,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했던 경험과 유럽 축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방향성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회의는 기대와 달랐다고 했다. 그는 감독 후보를 평가할 때 충분한 토론 없이 다수결 투표로 결론을 내리려 했고, "왜 이 감독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보다 개인 의견에 의존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시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단순 투표 방식으로 결정하려는 모습에 강하게 반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감독 선임 과정도 공개했다. 박주호는 제시 마치 감독을 비롯해 루벤 아모림, 바스코 세아브라 등 여러 후보를 직접 추천했고, 니코 코바치, 우르스 피셔, 데이비드 바그너 등 다양한 지도자들과도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시 마시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협상도 긍정적으로 진행됐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된 점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박주호는 제시 마치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겉으로는 외국인 감독을 계속 검토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 내부에서는 국내 감독 선임 쪽으로 방향이 기울었다는 것이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으로는 홍명보 감독 내정 소식을 기사로 접했던 순간을 꼽았다. 그는 촬영 도중 스마트폰으로 관련 기사를 확인한 뒤 "전력강화위원으로 4~5개월 동안 회의를 했는데 감독 내정 사실을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박주호는 협회가 발표했던 '게임 플랜'과 실제 감독 선임 과정도 맞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감독 선임은 협회의 축구 철학과 방향성에 맞춰 절차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결국 밀실에서 결론이 정해진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서 그는 "이럴 거면 게임 플랜은 왜 발표했고, 전력강화위원회는 왜 만들었느냐"며 "위원회가 존재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감독 선임은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했고, 협회와 감독이 앞으로 안고 가야 할 큰 숙제"라고 주장했다.
박주호는 해당 영상 해시태그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을 비롯해 당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9명의 이름까지 모두 명시했다. 해당 영상은 2026년 현재까지도 수정 없이 공개된 상태다.
한편 박주호 해설위원은 오는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출범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에도 참여한다. 혁신위원회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이영표 해설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교수 등 축구계와 체육계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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