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 유일한 국제공항…항공물류 수송 역할 기대
제주항공 참사 이후 18개월간 폐쇄, 재개항 시점 불투명
"군 공항 이전 조건 이행과 대승적 차원 주민 수용 필요"
[전남광주=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남광주 반도체 팹(Fab) 건설이 추진되면서 관문공항으로서 무안국제공항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에너지·항공·물류 등 첨단산업의 발전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이끌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유일한 국제공항이다.
◇'국제선 데일리 운항' 한달도 안돼 제주항공 참사
무안국제공항은 국토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2007년 11월 개항했지만 이용객이 적어 ‘활주로에서 고추를 말리는 공항’이란 수모를 겪기도 했다.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부터 개항 이후 처음으로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등 9개국 18개 국제선의 데일리 운항이 시작됐다.
하지만 '국제선 데일리 운항' 한달이 채 안된 2024년 12월29일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 이후 폐쇄된 무안국제공항은 18개월이 지나도록 재개항 시점마저 불투명한 불꺼진 공항으로 전락했다.
활로를 찾지 못한 무안국제공항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건설이란 호재를 만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과 활성화는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의 해법과 맞물려 통합특별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상했다.
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안국제공항은 통합특별시 내 2차원 교통망을 3차원으로 확장시켜 국내외 접근성을 확대하는 핵심 관문"이라고 했다.
이어 "도로와 철도, 항공 교통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통합특별시의 첨단산업 육성과 생활권 통합이라는 비전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민간·군 공항 이전 등 공항 활성화 숙제 산적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의 길목에는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먼저 광주 민간 공항의 속도감 있는 무안 이전이다. 이 부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부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광주 군 공항 이전과 함께 KTX 호남선 2단계가 완공되는 2027년 민간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2027년이 되면 광주공항의 민항기능이 무안공항에 통합되고 무안공항 KTX 역사까지 개통하면 수도권, 충청권, 서남권 거점 간에도 이동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군 공항 이전은 지난 4월 망운면 일대를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한데 이어 최종 이전부지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근 무안군이 전남광주특별시 주소지와 지난해 12월 6자 협의체 공동발표문에 반영된 3대 요구조건의 선결 이행을 촉구하면서 변수가 되고 있다. '3대 요구 조건'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 이전, 전남광주특별시와 정부의 1조원 규모 지원, 국가 차원의 획기적 인센티브 제공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3대 요구조건 이행에 대한 로드맵 발표도 없이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만을 위한 절차 진행에 급급해 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가 첨단산업 발전의 기회를 얻는 동안 무안에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고, 지역 간 균형 발전과 실질적인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무안국제공항은 단순한 재개항만이 아닌 통합특별시 관문공항으로서의 기능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 등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2800m의 활주로를 3160m로 360m 확장했다.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재개항에 맞춰 국내외 항공노선 개설과 신규 노선 유치를 위한 지원, 공항과 연계한 대중교통망 확충, 면세점 활성화 등도 요구되고 있다.
무안군 주민 박모(60)씨는 "무안국제공항이 참사 이후 1년이 넘도록 폐쇄되고 있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주민들의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수용과 함께 정부의 약속 이행, 제주항공 참사의 신속한 해결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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