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웃음가스' 불법 유통 조직 적발…89명 검거

기사등록 2026/07/03 21:42:03 최종수정 2026/07/03 21:44:50
[서울=뉴시스]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시 경찰은 웃음가스 불법 유통 조직을 적발하고 웃음가스 2만1000ℓ 이상과 관련 물품을 압수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중국 헤이룽장성에서 이른바 '웃음가스'를 여러 지역에 걸쳐 불법 유통한 대규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7개월간의 추적 수사 끝에 조직원 89명을 검거하고 웃음가스 2만1000ℓ 이상을 압수했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중앙(CC)TV는 헤이룽장성 다칭시 공안국이 여러 성(省)을 오가며 웃음가스를 불법 유통한 조직을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 "도심에서 누군가 대량의 웃음가스를 판매하고 있다"는 시민 제보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웃음가스는 정식 명칭이 아산화질소(N₂O·일산화이질소)인 기체다. 상온에서는 무색에 약간 단맛이 나며, 의료 현장에서는 흡입형 진통·마취제로 사용된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 사람을 웃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 '웃음가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경찰은 먼저 웃음가스를 흡입한 이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다칭에 거주하는 장모우위와 장모우 등이 공급책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여러 지역에 흩어져 활동하던 조직을 추적하기 위해 합동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조직은 중국 서남부의 한 성에서 웃음가스를 대량으로 들여온 뒤 화물차를 이용해 다칭으로 운반했다. 조직원들은 새벽 시간 인적이 드문 야외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교차로마다 차량을 배치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이후에는 야외 작업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칭시 랑후루구의 한 공장을 임대해 웃음가스를 소형 용기에 나눠 담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잠복과 탐문 수사를 통해 조직원과 창고, 운송·판매망을 모두 파악한 뒤 경찰 200여 명을 투입해 일제 검거 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 등 총 89명을 붙잡았으며, 웃음가스 2만1000ℓ 이상과 운반 차량 12대, 불법 수익 22만 위안(약 49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웃음가스가 국가가 관리하는 위험화학물질로 허가 없이 생산·운송·판매하거나 흡입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웃음가스가 마약이 아니라는 이유로 중독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CCTV는 웃음가스를 장기간 또는 과다 흡입할 경우 기억력 저하와 우울증, 불안, 환각 등 신경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혈액계 손상과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혈중 산소포화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뇌 손상이나 반신마비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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