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징계 국면 본격화…계파 갈등 다시 고조되나

기사등록 2026/07/05 06:00:00 최종수정 2026/07/05 06:03:56

윤리위, 오는 6일 회의 열어 징계 요청서 검토

'무소속 한동훈' 도왔던 친한계 의원들 주로 대상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다수 공감할 결과 나와야"

장동혁 "강한 조치 필요" 한동훈 "괴기스럽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6.2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훈 전상우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금주 본격 가동된다. 장동혁 대표가 예고했던 해당행위 징계 대상자를 가려내고, 징계 수위를 정하기 위해서다.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리위는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6·3 지방선거를 전후해 접수된 징계 요청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장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때"라면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한 논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잠시 멈췄던 윤리위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윤리위에 접수된 징계 요청서는 대략 40건 정도다. 이중 대다수는 친한계 의원과 쇄신파인 대안과미래를 겨냥하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 중에서도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한동훈 의원의 현장 일정에 동행했거나 지지 방문했던 의원들이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5월 한지아 의원이 한 의원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현장을 방문한 것 등과 관련해 "여러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그 이후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징계 예고로 읽히면서 친한계가 반발하기도 했다.

윤리위는 친한계 의원들의 행보가 해당 행위에 해당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한 다음 징계 논의를 진행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당이 공천한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인 것을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다. 다만 윤리위가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려 계파 갈등이 고조됐던 전례를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1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징계 대상, 혐의, 수위 등 부분에서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라며 신중론에 무게를 실었다. 한 초선 의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원들이 징계 요청서를 접수했으니까 윤리위에서 들여다보기는 하겠지만, 징계가 이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그런 징계여야 한다. 비판을 했다고, 비토 세력이라고 그들에 대한 보복 차원의 징계는 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쇄신파 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미래에 대한 징계 요청서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 등 지도부를 흔들었다는 게 징계 요청의 주된 사유다.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퇴원 후 기자회견에서 "혁신, 대안, 미래라는 이름으로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이번에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징계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같은달 26일 펜앤마이크에서도 "그분들에 대한 징계 요청서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이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들에 대한 징계는 명분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윤리위가 징계를 강행할 경우 당내 갈등 고조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의원은 "당대표를 비판했다고 징계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것은 스스로 자유민주 정당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꼴"이라고 했다. 

한동훈 의원도 장 대표의 징계를 통한 당 기강 잡기에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부산일보TV 유튜브에 출연해 "당권파가 저랑 싸우는 그림을 만들어 연명하려는 것인데 밖에서 볼 때 괴기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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