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오르기 전, 공연은 이미 시작된다

기사등록 2026/07/04 10:00:00

개막 전 팝업 스토어로 만나는 작품 세계

로비에 작품 배경 구현해 관객 체험 유도

무대 뒤 직접 살피는 백스테이지 투어도

뮤지컬 '헬스키친'이 개막 전 팝업스토어로 먼저 관객을 만난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제 공연은 객석에 앉는 순간 시작되지 않는다.

작품 속 세계를 미리 만나는 팝업스토어부터 공연장 로비에 구현된 무대 속 공간, 무대 뒤를 살펴보는 백스테이지 투어까지.

작품의 이해와 몰입을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의 경계도 확장되고 있다.

'R&B의 여왕' 얼리샤 키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헬스키친'(7월 24일~11월 8일, GS아트센터)은 내달 개막에 앞서 작품의 세계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 '웰컴 투 헬스키친'을 9일부터 14일까지 운영한다.

성수동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는 작품의 배경인 1990년대 뉴욕 헬스키친 지역을 모티브로 꾸며진다. 방문객들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뉴욕의 거리 한복판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공연의 주요 서사를 따라 구성된 공간에서는 캐릭터들의 대사와 이야기를 통해 극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배우들이 직접 녹음한 보이스메일을 통해 공연에서 만나게 될 인물들의 생각과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미션 도장을 모으는 이벤트 등 공연 관람 전부터 작품과 교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뮤지컬 '파가니니' 공연 장면. (사진=HJ컬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로 파가니니를 다룬 뮤지컬 '파가니니'(~8월 30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는 지난 달 30일부터 5일까지 극 중 핵심 배경인 '카지노 파가니니'를 공연장 로비에 옮겨놓은 '카지노 데이'를 진행한다.

관객들은 공연 시작 전 매표소에서 받은 카지노 칩으로 룰렛과 퀴즈 등에 참여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이벤트에는 콜랭 역 배우들과 앙상블 배우들도 함께해 극 속 인물들과 만나는 듯한 색다른 재미도 더해진다.
 
제작사 HJ컬쳐는 "무대 위에서 느껴지는 웅장함과 카지노라는 극 중 배경의 매력을 관객들이 더욱 가까이서 직접 경험하고 즐기실 수 있도록 기획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명동예술극장 무대 상부 조명기. (사진=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 경험의 확장은 무대 뒤 공간으로도 이어진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 명동예술극장 '백스테이지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투어에 참여한 관객들은 평소 출입이 제한된 무대와 기계실, 분장실, 연습실, 옥상정원 등 명동예술극장 곳곳을 둘러보며 공연이 완성되는 과장을 가까이서 살펴본다. 음향과 조명, 무대 장치 등 공연을 뒷받침하는 기술과 90년의 세월을 간직한 극장의 역사도 함께 엿보게 된다. 

프로그램은 매달 참가 신청이 시작되자마자 마감될 만큼 관심이 높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매월 참가 신청이 1분여 만에 마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공연에 관심이 많은 관객들이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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