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평균 719억 순매도…전월보다 36%↓
조정에 매도압력 완화…충격 최소화 원칙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3일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158억원(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을 순매도했다. 대부분이 연기금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연금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1일 2180억원, 2일 534억원을 순매도한 후 3일에는 557억원을 순매수했다. 일 평균 순매도 규모는 719억원으로, 지난달 일 평균 순매도(1117억원)보다 35.6% 줄었다.
이달 들어 급등락하고 있는 코스피가 한때 7300선까지 내려서는 등 강한 조정을 받으면서 리밸런싱 압력이 줄어든데다 '시장 충격 최소화' 원칙이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가파른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매가 이뤄졌다.
1~3일 연기금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2125억원)였다.
뒤를 이어 SK스퀘어(-1967억원), 삼성전기(-1245억원), 삼성물산(-652억원), 삼성전자우(-364억원), SK(-279억원), LG이노텍(-277억원), 삼성생명(-264억원), ISC(-242억원), 현대모비스(-210억원) 등이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주식 비중 축소 기조 속에서도 반도체와 방산, 금융, 바이오, 소비재 등 일부 종목은 사들였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1081억원)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7억원), 신한지주(524억원), 셀트리온(383억원), 아모레퍼시픽(383억원), 대한항공(363억원), 하이브(337억원), LS(321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한다.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 자산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이 과열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한다.
하지만 올 들어 코스피가 고공행진하자 기금위는 지난 1월 리밸런싱을 지난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에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하고,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해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와 합산해 최대 ±8%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코스피가 9000선까지 치솟으며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규모가 50조~7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금위는 리밸런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1일 최대 매도 한도를 줄인 상태다. 월간, 연간 매도한도도 조정했다. 시장 상황을 보며 리밸런싱을 진행하다 연말께 다시 국내주식 한도를 상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위에서 "리밸런싱 유예가 종료되는 7월 이후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리밸런싱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역시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재개한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글을 올려 "리밸런싱에 들어가더라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제로"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너무 무겁다고 크게 덜어내면 또 어긋나기 때문에 조금씩 정교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단기간 대규모 매도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