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명 팬들 자정까지 줄서서 책 받아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3년 만에 신작 소설을 발표하면서 한밤중에 서점 '오픈런'을 하는 행렬이 이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현지 공영 NHK, 닛폰뉴스네트워크(NNN)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수도 도쿄 중심가 신주쿠(新宿)의 기노쿠니야(紀伊國屋) 신주쿠 본점에는 무라카미의 신작 '가호(夏帆) The Tale of KAHO' 발매 이벤트가 열렸다.
서점의 이벤트를 미리 사전 예약한 60명의 무라카미 팬들은 서점이 문을 여는 3일 0시까지 서점 앞에 줄을 섰다. 팬들은 자정까지 함께 카운트다운을 한 후 서점이 문을 열자 신작 소설을 구매해갔다.
책을 구매한 한 남성은 NHK에 "무라카미 씨의 작품을 계속 읽어왔기 때문에 발매를 기대하고 있었다. 빨리 집에 돌아가서 밤새 읽고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노쿠니야 서점의 한 직원은 심야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책을 구매한 데 대해 "전자책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대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0시에 딱 맞춰 (종이책을) 원한다는 이유로 (서점을) 찾아주시는 일은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무라카미의 소설은 전작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의 16번째 장편소설이다.
'가호 The Tale of KAHO'는 그림책 작가인 여성 가호가 처음으로 만난 남성에게 갑자기 외모에 대한 모욕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기묘한 일을 연이어 겪는 이야기다.
무라카미는 3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소설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한 데 대해 "시나가와 원숭이 등 단편에서는 익숙하게 써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특별하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선 "물론 나는 여자인 사람이 어떻게 세계를 보고 있는지 상상으로 밖에는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해변의 카프카’에선 15살 소년의 눈으로 세계를 봤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는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제 77세지만 노인의 눈으로 세계를 보는 소설은 아직 쓸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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