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호황에 삼성 직원 최대 6억원 보너스 전망
코스피 9000 돌파·명품 소비 급증 속 시민배당 논의도
영국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한국의 AI 반도체 호황이 코스피 사상 최고치와 명품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동시에, “AI 반도체 호황의 몫을 누가 가져야 하느냐”는 불평등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한국이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의 세계 주요 생산국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주도하면서 전례 없는 부의 호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호황 속에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기대감은 한국 증시를 밀어올려 코스피지수를 사상 처음 9000선 위로 끌어올렸다.
기록적인 실적은 직원 성과급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기본 연봉 8000만원인 직원이 올해 주식 보상을 포함해 최대 6억원 가까운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 금액이 한국 중소기업 평균 연봉의 약 17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초 직원들에게 월 급여의 3000%에 가까운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내년 성과급은 이보다 여러 배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주요 사업장이 있는 경기 이천에서는 지난 2월 수입차 등록이 108% 급증했다. 반도체 기업 통근버스 노선 인근 아파트값도 서울 전체 평균의 4배 속도로 오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AI 반도체 호황의 혜택은 직원들에게만 돌아간 것이 아니다. 서울의 한 은퇴자는 몇 년 전 온라인 투자 영상을 본 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조금씩 사둔 채 잊고 지냈는데, SK하이닉스 투자 수익률이 1264%에 이르렀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그는 “노력도 있었지만 운도 따랐다”며 “죄책감이 들지만, 아직 주식을 팔지는 않았는데도 소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집용 고급 시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부에게 부가 몰리자, 한국 사회에서는 이익 배분 논쟁도 커지고 있다. AI 반도체 호황은 개인 투자자의 수익률뿐 아니라 재벌가 자산 평가 문제까지 흔들고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디언에 “반도체 산업은 오랜 기간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와 산업정책 지원으로 큰 혜택을 받았다”며 “기업들도 그 성과가 가능했던 사회적 기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대통령실 고위 정책 참모가 AI 반도체 호황에서 발생한 초과 세수를 별도 기금이나 투자 방식으로 국민에게 환원하는 ‘시민배당’ 구상을 언급하면서 논쟁이 커졌다. 야권은 이를 “공산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공식 정책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기업 내부에서도 이익 배분 문제는 민감한 쟁점이 됐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는 지난 5월 이익 공유를 요구하며 파업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 합의로 생산 차질 우려는 막았다. 다만 스마트폰·가전 부문 직원들은 반도체 부문보다 훨씬 적은 보상을 받게 돼 내부 불만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한국이 노인빈곤,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 제조업 고용 감소, 자영업 폐업 증가 등 구조적 불평등을 안고 있다고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한국 경제의 나머지 부문은 뚜렷한 활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디언은 한국 사회가 호황의 과실을 어떻게 나눌지 아직 그 기준을 만들지 못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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