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손잡으려는' 애플의 변심…삼성·SK하닉, 서남권 메가 벨트로 '정면돌파'

기사등록 2026/07/03 14:29:36 최종수정 2026/07/03 14:42:25

AI發 수급 불안에 CXMT 점유율 확대

韓 기업, 신규 팹·HBM 생산거점 속도

[서울=AP/뉴시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인 호황에 힘입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를 제치고 전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 10위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조5410억 달러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시가총액 1조8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시총 순위 13위에 안착했다. 사진은 2025년 4월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전시된 SK하이닉스의 CXL 메모리 모듈 가속기. 2026.06.02.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메모리 업체들도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애플까지 중국 메모리 업체 활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메모리 수급 불안이 완제품 시장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3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판매용 기기에 사용할 메모리 부품을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로부터 구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주요 메모리 공급망으로 두고 있다.

CXMT와 YMTC까지 공급망에 포함하면 애플의 메모리 공급업체는 기존 3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다.

다만 실제 계약까지는 적지 않은 변수가 남아 있다.

CXMT와 YMTC는 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반도체 기업으로, 미중 간 첨단기술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내 안보 강경파의 반발도 예상된다.

그럼에도 애플이 중국 업체까지 검토하는 것은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이 그만큼 심화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쿠퍼티노=AP/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애플파크)에서 열린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 참석해 환호하는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오는 9월 퇴임하는 쿡은 이날 마지막으로 WWDC 기조 연설 무대에 섰다. 2026.06.09.

이 같은 수급 불안은 중국 메모리 업체의 시장 확대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점유율 38%로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9%, 마이크론은 22%였다. 중국 CXMT는 8%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아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저가 D램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최근 메모리 시장을 두고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CXMT 등 경쟁사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신규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장관은 "AI 시대의 경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다"며 "HBM3 시장을 선점해 성과를 낸 SK하이닉스의 사례처럼 미세 공정 확보와 시장 선점이 산업의 운명을 가른다"고 말했다.
[아산=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07.02. photocdj@newsis.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경쟁사 추격에 대응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일환으로 양사는 서남권에 각각 2개씩 총 4개의 신규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광주 신규 반도체 팹과 천안·온양 HBM 생산거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용인·청주 기존 거점에 더해 서남권 신규 생산기지 구축을 추진 중이며, 해외에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HBM용 첨단 패키징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수요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끌어올리면서 메모리 공급망 전반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중국 업체가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만큼 국내 기업도 첨단 제품 전환과 생산거점 확보를 동시에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n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