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항공사 '피티 아마' 조종 미국인 사살, 항공기는 불질러
반군 “정부군 병력과 물자 수송하는데 사용, 앞으로도 공격” 주장
파푸아 네덜란드에서 독립 후 인니에 점령, 유엔 감독 투표로 편입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인도네시아 뉴기니섬 파푸아에서 인도네시아 군대를 수송하던 미국 조종사가 반군에 의해 사살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파푸아 분리주의 단체 서파푸아 민족해방군(TPNPB)는 2일 자신들이 인도네시아 군대를 분쟁지역으로 수송한 혐의를 받는 미국 조종사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TPNPB 대변인은 대원들이 파푸아고원주 야후키모 지역 발링가마 마을의 비행장에서 니콜라스 F. 고셀린(29)을 총으로 쏴 살해하고 인도네시아 항공사 피티 아마(PT AMA) 소속 항공기에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민간항공총국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에는 조종사 1명과 승객 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조종사가 착륙을 보고한 후 활주로 관계자와의 통신이 두절됐다고 항공총국은 밝혔다.
인도네시아 하베마 합동작전사령부는 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군 조종사 고셀린의 시신 수습을 위해 헬리콥터 3대를 투입했다고 군 대변인이 밝혔다.
하베마 합동작전사령부 위리야 아르타디구나 대변인(중령)은 3일 안타라 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습팀은 오전 6시 45분(현지 시각)에 티미카를 출발했다”고 말했다.
파푸아섬에서는 원주민 파푸아인 반군과 인도네시아 보안군간에 수십 년간 대립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상황은 급격히 악돼 반군, 보안군, 민간인 등 수십 명이 사망했다. 특히 반군은 외국인 조종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유수프 수테조 경찰 대변인은 지형 때문에 확인 작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도로 접근이 아닌 항공편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을은 야후키모 지구의 중심지인 데카이에서 비행기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세비 삼봄 반군 대변인은 해당 항공기가 자신들의 작전 구역으로 들어와 민간 항공기 운항을 금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격 항공기가 군 병력과 물자를 수송하는데 사용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운항을 계속해 미국인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삼봄 대변인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파푸아에서 수십 년간 지속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인 조종사 총격 사건은 인도네시아, 미국, 네덜란드 정부뿐 아니라 유엔이 64년간 지속된 파푸아 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에 인도네시아 정부, TPNPB 및 파푸아섬 대표간 회담을 중재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들은 군사 작전을 지원한다고 판단되는 다른 민간 항공기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군들은 2023년 2월 뉴질랜드인 조종사를 납치했다가 이듬해 2024년 9월 풀어주었다.
2024년 8월에는 인도네시아 항공사 PT 인탄 앙카사 에어 서비스 소속 뉴질랜드인 조종사를 살해하기도 했다.
파우아는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1961년 서뉴기니로 독립했지만 인도네시아가 무력으로 점령했다가 1969년 유엔이 주관한 투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편입됐다.
이 투표는 조작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이로 인해 장기간의 분쟁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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