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관 교수 "러브버그 한반도에 이미 완전 정착"[인터뷰]

기사등록 2026/07/04 12:15:00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한국 추위도 버틴다”

[인천=뉴시스] 최유리 인턴기자 = 신승관 교수가 지난해 한 팟캐스트 채널에 출연해 설명하는 모습. (YouTube 손에잡히는경제 채널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우은식 기자, 최유리 인턴기자 = 인천 계양산에서 러브버그가 예년만큼 대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서울대 생명과학부 신승관 부교수는 4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러브버그는 이미 한반도에 완전히 정착했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러브버그 친환경 방제 연구를 진행했으며 계통유전체학 기법을 이용해 곤충을 연구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26년 여름 러브버그 활동 양상에 대해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경기로 전역으로 러브버그가 확산됐지만 작년만큼의 대발생은 없었다. 원래는 은평구와 일산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여기서는 줄어들었고, 특히 지난해 계양산은 새롭게 대발생한 것이다. 계양산과 백령산에서 러브버그가 살기 좋은 생태적 특징이 있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

작년 대발생으로 양이 늘어나니까 러브버그가 성충 상태로 이동해 경기도의 많은 지역에서 서식 중이다.러브버그는 날 수 있는 거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하방으로 많이 퍼지는데 특히 올해는 경기 동부와 북부 쪽으로도 퍼졌다. 아래쪽으로는 광명 수원, 위쪽으로는 연천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 인천 계양산, 안양과 구리의 공원을 방문했을 때 러브버그가 작년만큼 나오지 않았습니다. 러브버그가 없어진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확하게 알려면 연구해야 하지만, 우선 포집 효과가 높았다 평가한다. 특히 계양산에서는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벌레 트랩, 포집기를 설치해서 곤충의 밀도를 전체적으로 낮추었다. 러브버그의 발생량은 방역 주체 내부적으로는 어느 정도 발생했는지 알 수 있지만, 외부의 시각에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 러브버그가 완전히 없어졌다고도 볼 수는 없나. 다른 환경적 요인은.

"러브버그가 없어졌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러브버그와 같은 외래종은 대발생해서 생태계의 비어 있는 공간을 급속하게 채워나갈 수 있다. 정착하는 과정에서 개체수가 늘었다가 서서히 줄어들기도 한다. 특히, 은평구에서 처음 러브버그가 대발생하고 계속 줄어들었다.

처음 대발생에 관해서는 은평구 봉산에서의 대벌레 방역 작업의 결과라 추측한다. 나뭇잎을 갉아 먹으며 사는 대벌레를 방제하면 낙엽량이 많아지게 된다. 이때 나뭇잎에 붙어 있는 대벌레를 향해 살충제를 뿌리는데 러브버그는 대부분 부엽토 층에서 유충 상태로 있고 2주 정도만 성충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후 러브버그에게 낙엽 같은 먹이자원이 풍부해져 대발생됐다고 볼 수 있다."

- 러브버그의 등장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나.

"러브버그로 인해 산림에서 분해가 급속하게 되면 영양분이 빨리 없어질 수 있다. 토착종이 낙엽의 30%를 분해하고 있었다면, 러브버그가 90%를 분해하는 식이다. 또한 러브버그가 외래종이기 때문에 악영향을 주기보다는 대발생 자체가 문제가 된다.

외래종은 먹이사슬이 형성되지 않은 채로 활동하게 되는데, 이때 같은 먹이를 먹는 토착종과 먹이경쟁을 한다. 먹이자원이 줄어드니 포식자는 새로운 먹이를 먹지 못해 포식자의 밀도가 줄어들고, 그런 상태에서 다른 종이 대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 러브버그가 한반도에 정착할 거라 보는가.

"이미 완전히 정착했다. 러브버그는 본래 더 따뜻한 곳에서 살던 곤충인데, 이미 중국에서 북상하며 한국에 오기 전에 추위에 적응했다. 한국에서는 동면이 가능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그 추위를 극복한 것이다. 또한 러브버그는 낙엽만 있어도 잘 살아남을 수 있는데, 한국은 낙엽이 풍부해 러브버그에게 맞는 먹이환경이 잘 구성돼 있다.

러브버그가 최소한의 생태적 영향을 주도록 관리하는 게 과학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외래종의 유입을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밀도를 잘 조절하고 정상적으로 생태계에 편입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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