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소식 듣고 가져가 잘 키워보려 했다"
피해자 엄벌 원해…경찰, 보강 조사 후 송치
수원팔달경찰서는 절도 혐의를 받는 A씨 등을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4일 자정께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장미 명소인 '파란대문장미'를 찾아 장미 가지 10개가량을 잘라 가져간 혐의를 받는다.
당시 파란대문장미는 장미철이 지나 만개했던 장미가 일부 지고 주인이 정리작업을 한 뒤였다.
절도 사실을 확인한 주인은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 경찰은 현장 및 CC(폐쇄회로)TV 확인을 통해 A씨 등을 특정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이 곳이 곧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가져간 것"이라며 "가져다가 집에서 잘 키워보고 싶었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인한 CCTV에는 A씨 등이 장미 가지를 자른 뒤 쇼핑백에 넣어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을 검거할 당시에는 집 앞에 잘라간 장미 가지 일부가 삽목된 상태였다.
절도 사건이 벌어진 곳은 수원 행궁동의 유명 장미 명소인 '파란대문장미'로 이곳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장미철 수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찾아 사진을 찍는 등 지역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파란대문장미 주인은 절도 사건이 발생하자 자신의 SNS에 "이번에 장미를 너무 많이 잘라가셔서 예전 상태로 복원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CC(폐쇠회로)TV 확인 결과 밤 12시가 넘은 시간 두 분 확인했고 현재 경찰 신고까지 모두 완료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후 A씨 등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파란대문장미 주인의 SNS 댓글을 통해 "장미가 사라지는게 너무 아까웠다. 꽃도 다 졌고 가지치기도 필요한 상태여서 제가 창피해서 밤 중에 가지를 잘라 와 삽목했다"며 "제 선의가 주인에게 큰 심려를 끼졌다. 장미를 제 대문 밖에 키워 여러분들에 많이 보이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는 내용을 남기면서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피해자 측은 A씨 등에 대해 엄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조사 등을 진행한 뒤 조만간 A씨 등을 송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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