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다 맥마스터 CEO "국가 차원서 로봇 육성해야"
"미국 내 제조업 생산 인력 부족, 로봇이 보완 가능"
1억 달러 투자해 매사추세츠주에 로봇·AI 센터 조성
보스턴다이나믹스, 산업 로봇 상용화 기업 전환 기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 경쟁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제조 현장으로 확산되면서 로봇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아만다 맥마스터 보스턴다이나믹스 임시 CE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다음 250년은 로봇이 만들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맥마스터 CEO는 미국이 제조업 경쟁력을 되살리기 위해 로봇을 핵심 산업 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공학은 미국 생산성을 이끄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엔진이 됐다"며 로봇이 인프라 보호와 경제 확장, 일터의 변화에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봇이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장비가 아니라, 인력 부족과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미국이 반도체와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것처럼 로봇 산업도 국가 전략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고 봤다.
맥마스터 CEO는 "국가 로봇 전략이 없다면 미국은 해외 기술 의존과 공급망 충격, 중국에 대한 경쟁력 상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이를 공장과 물류센터, 건설 현장 등 물리적 산업 현장에 적용하려면 로봇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취지다.
맥마스터 CEO는 로봇이 제조업 회복의 선택지가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내 제조업 리쇼어링과 공급망 재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산 현장의 인력 부족을 로봇이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로봇 도입이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우려에 대해 맥마스터 CEO는 "목표는 인간이 없는 노동력이 아니라, 인간이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노동력"이라고 밝혔다.
미국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챗봇과 데이터센터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자동화 장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빅테크와 완성차 업체들이 로봇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제조업과 물류 산업에서는 반복 업무와 고위험 작업을 대신할 로봇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보스턴다이나믹스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산업용 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족보행 로봇 '스팟'은 점검과 순찰 등 산업 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물류 로봇 '스트레치'는 창고 자동화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향후 제조 현장 투입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과의 협업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한 뒤 로봇을 미래 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초에는 AI 로보틱스 전략을 공개하며 2028년부터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부품 서열 작업에 투입하고, 2030년에는 복잡한 조립 업무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현지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달 25일 총 1억 달러(약 1542억원)를 투자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 인근에 위치한 3만㎡ 규모의 시설을 첨단 로봇 및 AI 센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제조업 분야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산업이 AI 기술의 실제 적용처로 부상하면서,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연구·시연 중심 기업에서 산업 현장 상용화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맥마스터 CEO는 "로봇공학이 연구실에서 현실 세계로 전환하는 것은 국가 회복력의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라며 "통합된 AI·로봇 전략과 도입 확대가 미국의 기술 혁신 리더십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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