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의장 "하메네이 장례식 대거 참석해 복수의 뜻 보여달라"

기사등록 2026/07/03 11:11:25 최종수정 2026/07/03 12:00:24

"역사상 가장 중대한 장면…전 국민 동참해 결속 과시해야"

하메네이 국장 4일 테헤란서 시작…美독립기념일과 겹쳐

이란 당국 "최대 2000만명 조문 예상"…9일 마슈하드 안장

[바그다드=AP/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前)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대규모로 동참해 복수의 의지를 전 세계에 공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3월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상징 장례식에서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드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미국의 테헤란 공습으로 사망한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어 보인 모습. 2026.07.0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前)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국민들이 대규모로 참석해 그의 죽음에 대한 복수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2일(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 국민은 장례 행렬에 참여해 복수의 외침을 세계에 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번 장례식에 전 국민이 동참해 이슬람 이란의 역사에 영광스러운 한 페이지를 써 달라"며 "이란은 역사상 가장 중대한 장면 중 하나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장례식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여론을 과시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28일 전쟁 발발 첫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란은 당초 장례를 조기에 치르려 했으나 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정을 미뤄왔다. 외신들은 이번 장례가 미국·이란 간 불안정한 휴전 국면 속에서 열리게 됐다고 전했다.
[바그다드=AP/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前)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대규모로 동참해 복수의 의지를 전 세계에 공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3월6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상징 장례식에서 한 참가자가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어보인 모습. 2026.07.03.

하메네이의 국장 절차는 4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다. 이날은 미국 독립기념일과 겹친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공습 당시 함께 숨진 친인척들의 유해와 함께 안치될 예정이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과 성지 쿰, 마슈하드 등지를 도는 이번 장례 기간에 최대 2000만명의 조문객이 몰릴 것으로 추산했다. 하메네이 장례에 맞춰 4∼6일을 테헤란의 공휴일로 지정했다. 도심 상당 구간에는 민간 차량 진입이 제한될 예정이다. 테헤란과 마슈하드 주요 공항, 쿰 지역 일반 항공 운항도 일부 제한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메네이의 시신은 테헤란 장례 절차 이후 시아파 성지인 쿰과 이라크 나자프·카르발라를 거쳐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로 옮겨진다. 안장식은 9일 그의 출생지인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장례식은 하메네이에 대한 추모를 넘어 권력 승계 이후 이란 체제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정치적 무대가 될 전망이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복수 여론이 공개적으로 분출될 경우 중동 정세의 긴장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부친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외신들은 그가 지난 3월 최고지도자직을 승계한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첫 공습 당시 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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