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끝?…SK하이닉스 ADR 상장이 보여준 진짜 신호"

기사등록 2026/07/03 09:41:37 최종수정 2026/07/03 10:02:29
[서울=뉴시스]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미국 주예탁증서(ADR) 상장이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설비투자 확대는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정호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지난 2일 구독자 49만명의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에 출연해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우리나라의 알토란 같은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상장은 일반적인 해외 상장과는 다른 형태"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ADR은 우리나라에 상장된 주식을 미국에서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라며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시장인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를 쉽게 매수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주가 재평가에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에는 신규 주식 발행 효과도 일부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우리나라 대표 기업에 투자하려면 한국 시장으로 오도록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ADR 상장의 가장 큰 의미를 AI 산업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서 찾았다.

그는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과 관련해 “시설 투자를 더 해야 될 정도로 물이 더 들어오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이번 상장은 반도체 공급 확대 필요성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료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교수는 "많은 분들이 'AI 붐 아닙니까. 반도체 슈퍼사이클 끝나는 것 아닌가요'라고 이야기하는데 SK하이닉스가 '그게 아닐 것 같은데요'라고 화답을 준 셈"이라며 "시설투자를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AI 인프라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AI 산업이 이제 데이터센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는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으로 웹과 앱에서 AI를 사용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 중심의 하드웨어가 중요했다"며 "앞으로는 물리적인 공간에서 AI를 사용하는 피지컬 AI가 본격화되면서 로봇이 사람을 지원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실 세계에서 AI를 지원하는 다양한 디바이스가 만들어질 것이고, 대한민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AI 산업의 가장 중요한 물리적 기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AI 산업은 반도체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AI와 에너지, 로봇, 우주, 블록체인은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며 "AI가 발전할수록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구축이 확대되며, 이는 에너지와 우주 산업으로까지 연결된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금융 패권 경쟁도 함께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앞으로 AI 이용료를 무조건 스테이블코인으로만 받으려고 할 것 같다"며 "석유 중심의 페트로달러 시대가 저물면 모두가 사용하는 AI를 새로운 달러 패권의 기반으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개인 모두 AI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시대가 되면 AI 이용료를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도록 유도할 수 있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어나면 미국 국채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ADR을 상장한다. 발행 규모는 약 45조5000억원으로 총 발행주식 수의 약 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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