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결자산 60억$로 호르무즈 수수료 철회 타진…이란 일축"

기사등록 2026/07/03 10:30:55

이란 "호르무즈 우리가 통제" 고수

오만 '자발적 요금' 제안…美부정적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정권에 동결자산 해제를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 수수료 철회를 설득해왔으나 이란은 이를 일축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오만은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도록 설득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핵심 지렛대는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 일부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이지만, 테헤란은 넘어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사진은 지난달 17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 2026.07.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정권에 동결자산 해제를 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 수수료 철회를 설득해왔으나 이란은 이를 일축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오만은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철회하도록 설득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핵심 지렛대는 총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 일부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이지만, 테헤란은 넘어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주장을 포기하고 통항 비용 요구를 철회할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자산을 해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카타르에 예치된 60억 달러(9조2350억여원) 우선 해제 논의가 실제로 진척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IRNA, 액시오스 등 양국 언론을 종합하면 양국은 1일 도하 간접 협상에서 최소 30억 달러(4조6200억여원) 해제 문제를 논의했다.

그러나 이란 실무협상 대표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2일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이 아닌 이란 통제 하에 있다"고 답변을 갈음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나아가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모든 선박은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동결자산 반환은 종전 양해각서(MOU)로 이미 약속받았기 때문에, 일부 우선 해제를 대가로 호르무즈 통제권을 포기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이란 입장으로 보인다. 이란이 기대하는 호르무즈 수수료 수입은 연 400억 달러(약 61조6500억원)에 달한다.

MOU 이행 문제를 둘러싸고 핵 협상이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이란은 대치 장기화를 지렛대로 호르무즈 해협 독자 통제권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최대 억지력은 핵무력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점이 명확해진 만큼, 이번 기회에 공식적인 권한을 다져놓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오만뿐 아니라 페르시아만 연안의 걸프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호르무즈 해협 다자 관리체제를 구상하고 있으나, 이란은 자국과 오만에만 발언권이 있으며 최종 결정권은 이란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카타르 등 중재국은 일단 오만이 띄운 '자발적 수수료(voluntary fees)'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은 각 해운사가 선박 안전 확보 등 명목으로 자발적으로 분담금을 내도록 하는 구상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통행료 강제 부과인 이란과는 달리 기여금 성격의 체제를 짜자는 것이다.

다만 미국은 오만 구상에도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이 제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오만에 알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 구상 역시 이란에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도하 간접협상에서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미국과 이란은 각각 독립 250주년 기념 행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을 마무리한 뒤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장례식은 오는 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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