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당초 사설 비행기를 이용해 "가능한 한 하루에 두 경기씩 관람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비록 물리적 한계로 모든 계획을 실행하진 못했지만 그는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전역을 누비며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경기를 직관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대회 시작 전부터 예견됐다. 결승전이 열릴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의 잔디 라인을 직접 칠하며 예열을 마친 그는 지난달 11일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했다.
동선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개막 당일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본 뒤, 곧바로 약 474㎞를 날아가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했다. 다음 날인 12일에는 국경을 넘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해 미국과 파라과이의 경기를 지켜봤다.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는 대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활발해졌다. 샌프란시스코, 밴쿠버, 마이애미, 시애틀, 캔자스시티, 휴스턴 등을 숨 가쁘게 오갔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캐나다 서부 밴쿠버에서 미국 동부 보스턴까지 이번 대회 중 가장 긴 거리인 약 6505㎞를 단숨에 날아가 스코틀랜드와 모로코의 경기를 관람한 뒤, 다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브라질과 하이티의 경기까지 하루 두 경기를 소화하는 기염을 토했다.
궂은 날씨나 바쁜 일정 속에서도 축구계 안팎의 소통을 잊지 않았다. 필라델피아에서 폭우로 프랑스와 이라크의 경기가 2시간 지연되자 프랑스의 전설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안 카렘뵈와 유리 조르카에프를 만나 시간을 보냈고, 경기 직후에는 뉴욕 맨해튼으로 가 방송 '폭스 앤 프렌즈(Fox&Friends)'에 출연하기도 했다. 토론토에서는 센추리클럽(A매치 200경기)을 달성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를 축하했고, 마이애미에서는 카푸, 호베르투 카를루스, 카카, 호나우두 등 브라질 레전드들과 한자리에서 경기를 즐겼다.
본격적인 32강 토너먼트가 시작된 이후에도 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LA에서 열린 남아공과 캐나다의 경기를 시작으로 휴스턴, 멕시코 몬테레이, 댈러스, 멕시코시티, 애틀랜타를 거쳐 이달 1일에는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경기까지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대회 개막에 앞서 "축구와 함께 살아가며 축구로 세상을 하나로 잇고, 축구를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로 만든다"는 포부를 담은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티켓 가격 인상 등 여러 논란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대회 시작 이후 보여준 그의 부지런한 행보는 축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